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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Su May 15. 2023

사람은 더하지


어느 때부터인가 길을 걸을 때 나는 길가에 심어둔 나무들이 내민 잎사귀를 매만진다. 줄지어 연달아 하는 하이파이브의 광경처럼 인사를 나눈다. 꽃이면 잠시 걸음을 멈춰서 좀 더 머무른 인사를 전한다. 예쁨을 한껏 뽐내고 있는 그것들에게 감탄하는 마음을 한가득 담아서 , 마치 내 마음이 전달이라도 될 것처럼 '너, 참 예쁘다 너무 곱다!" 말을 건넨다.

미소짓게 만드는 식물이 좋다. .


 나무와  꽃들에게 잊지 않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잎사귀를  광이 나게 닦아주고, 또 바라봐 예쁘다 예쁘다를 말해 주는 것. 반려 동물을 비롯해 이제는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그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관계에서 지친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마음 나눌 상대로 이들을 찾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과학 동아리에서  '식물에도 감정이 있는가'에 대해 과학 실험을 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식물도 자기를  좋아하는 걸 느끼고 자신을 애정해준 그 사람이 다가올 자기적인 반응을 한다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가지를 꺾거나 잎을 는 등 자신에게 위해를 갓한 사람을 분별하는 것을  실험으로 직접 보게되니,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의 문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린 시절 즐겨먹던 '맛동산' 과자의 반죽 발효과 20시간 동안, 숙성실에서는 음악이 종일 흐른다 한다. 음악을 들려준 반죽은 미생물의 활동반응이 늘어나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가능케 한다고 하니 정말 신비지 아니한가.


눈코입 없는 식물은 물론  반죽을 부풀게 하는 미생물도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지극히 안다.


하물려 사람은 어겠는가. 사람이 더하지 않겠는가.


당연,  매일 거는 마법의 주문처럼 좋은 말,사랑의 말을 네야하지 않겠는가.

사랑스런 아이에게도, 나의 인생을 함께 걸어주는 짝꿍에게도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의 시기를 함께 가고 있는 친구에게도, 짧은 찰나를 함께 할 뿐인 스치는 인연들에게도 말이다.

수 초 간의 눈맞춤이, 입에 걸린 미소의 표정이, 소소한 스킨십이, 담담히 나누는 정들이 각자에게 퍽퍽했던 삶에 촉촉한 수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처럼 사랑한다 들려주고, 배우가 된 것처럼 몰두해서 상대를 바라보고, 실없어 보일지라도 애교 듬뿍 얹고 살아보자.


그렇게 친근하게 좀 살아보자.

관심과 애정을 떨어뜨려서는, 인간은 온전해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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