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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인플루엔자

9월에 독감이라니

by 쏘니

복직한지 한 달도 안됐는데 아이가 아프다. 주말에 열이 나서 월요일에는 학교를 안 보냈는데 몸이 좀 괜찮아졌나 싶어 마스크를 씌워 화요일에 보냈더니 11시쯤 보건실에서 전화가 왔다. 열이 너무 많이 난다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랑이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해 집에 있는 상황이라 아이 케어를 신랑이 하고 있다. 그게 벌써 6월이라 여름이 지나면 일을 하게 될 줄 알고 난 단축근로까지 쓰면서 복직을 한건데 이런일이 생기다니. 다행이 더 큰가 싶기도 하고. 아이와 병원에 간 신랑은 a형 독감이라고 들었다 한다. 2일은 격리고 5일 휴식 권고라 주말까지는 집에서 있어야 한다. 9월에 독감이라니. 들어보지도 못했다. 엄마 없는 티가 나나 싶고.

수요일은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었어서 휴가를 내놓은 상태라 집에서 아이와 신나게 놀고 자고 했다. 오늘은 좀 나아진 상태라 그나마 출근길 발이 가볍다. 이번 주 신랑은 면접이 몇 개 있었는데 미뤘다고 한다. 내가 복직하고 얼마 안 되어서 휴가를 많아 쓰기가 좀 그랬는데 다행이다. 써놓고 보니 다행인 일이 더 많다고 해야 할까 싶고...

월급날이라 7시에 월급이 들어왔다. 칼같은 월급시각은 바뀌지 않았나보다. 단축근무의 여파로 5년전 월급이 찍혔다. 그나마 카드값에 보험료를 내면 다시 또 제로가 된다. 숨막히는 나날이다. 돈걱정을 언제부터 이렇게 해야 했나. 아이보다 돈이 더 걱정이니 잘 살고 있는 게 맞나 싶고...2년 간 하던 스마트 학습기도 끊기로 했다. 몇 만원이 아쉽다. 야근이라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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