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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May 29. 2024

로봇청소기 킹킹이

열심히 일하는 착한 친구

코드0와 밀대를 번갈아 가며 청소를 하다가 이사하면서 넣어 둔 로봇청소기를 꺼냈다. 3-4년 전  구매한 거라 장난감 같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시간적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먼지를 툴툴 털고 로봇청소기를 바로 돌려 봤다.


나름 조용히 일하면서 여기 저기 쿵쿵 부딪히며 일을 한다. June은 졸린 눈을 비비며 무슨소리냐고 깨서는 킹킹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다. 야 킹킹 열심히 일해라 하는데 귀엽기도 하고...아침을 다 먹고는 쫓아다니면서 신기해 하는 게 느껴졌다.


예전 집은 짐은 많은데 팬트리 등 수납공간이 적어서 로봇청소기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지금은 수납공간도 많고 물론 짐도 많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 보여 로봇청소기를 들인 건데 가성비라 그런지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다.


우리 집은 턱이 없고 거실과 방 등을 연결해 놓은 게 얇은 쫄대 같은 재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를 넘지 못해서 뱅글뱅글 돌아서 발로 툭 쳐줘야 다른 공간으로 넘어간다. 전선도 올라가서는 내려오지 못해서 툭툭 쳐줘야 한다.


식탁의자에서도 스스로 갇혀서 발로 툭 쳐주니 그제야 나온다. 열심히 일하는데 조금은 부족한 면이 있는 그래도 나를 도와주는 착한 친구다.


먼지통을 열어보니 엄청난 먼지와 머리카락이 나왔다. 매일 청소를 하려고 하는 편인데도 소파 밑이나 여기 저기 묵은때가 있었나 보다. 앞으로 킹킹이와 함께 그래도 조금은 여유롭게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킹킹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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