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작가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다양한 과정이 있었는데 나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강사님의 얘기가 있었다. 사람 모양 종이에 얼굴과 옷 등을 꾸미고 가운데에 내가 잘 하는 것을 썼다. 많으면 많이 쓰라고 했는데 세 개만 썼다. 운전하기 경청하기 그림그리기를 쓰며 나에 대해 좀 더 관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 옆에는 최근 잘 한 일을 써보라고 하셨다. 육아휴직을 제일 잘 한 일로 생각하긴 하지만 그건 너무 지난 여름부터라 임상심리사 취득과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게 된 걸 썼다. 또 뭐가 있을까 했지만 일단 두 개만 썼다. 쓰는 건 백지책에 했다.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16~20p 가량 되는 동화책 크기의 백지책을 인터넷 쇼핑에서 살 수 있었다. 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받았지만 아이들과 나만의 동화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예쁜 편지지도 받아 나에게 쓰는 편지를 적어 봤다. 접어서 풀로 붙일 수 있게 만든 편지지였다. 편지 자체를 잘 쓸 일이 없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줄이고 한 발씩 작가로 거듭나게 하는 것 같았다.
두 시간여 과정을 마치고 옆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동시대 비슷한 연령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동질감이 있어 처음 봤지만 얘길 나누는 게 수월했다. 나에 대해 써보고 이에 대해 나누고 하는 과정이 나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 같아 좋았다. 시간은 금방 흐르고 되돌아보지 않으면 찰나의 순간일 때도 있다. 이런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좋았고 다음 시간이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