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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Jul 19. 2024

상처가 났다

속상스

유치원 갈 일이 있어 일을 보고 원감실에서 다른 아이 엄마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 한 명이 원감님을 부르고 잠시 있다가 원감님이 들어왔는데 아이가 다쳤다는 거다. 놀이하다가 다쳤다고 보건실에 갔다 온다는데 심쿵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기다렸다.


아이가 왔는데 울먹울먹하면서 울진 않고 선생님 손을 꼭 잡고 왔다. 블럭을 가지러 가다가 블럭만 보고 가서 책상 사이드 안전가드에 긁혔다는데 아니 왜 안전가드에 긁히는 것인가...병원 가볼까 했더니 아니라고 하다가 소아과 가서 연고발라야 하는지 물어보자니까 가자고 한다. 병원에 가도 울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 함께 병원에 갔다.

다행히 찢어진 건 아니었고 긁힌 거라고는 하는데 어쩜 이렇게 눈가에 딱 이렇게 다친건지. 바다수영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참 이렇게 하루 전 날 다치는 건지.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정말 속상함의 연속에 다채로운 일이 많다. 아니 왜 앞을 안보고 가는 건지. 그래 나도 예전에 그랬겠지.


사실 내 이마엔 4살 5살때 서랍장에 부딪혔던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나만 보이는 상처라고 신랑은 얘기하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기미 주근깨와 같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 나도 놀다 그랬는데 너라고는 안그랬을까. 어쨌거나 더 다치지 말고 모쪼록 건강하게 어린 시절을 잘 보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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