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여행을 가자 가자 하다가 급 계획을 세워서 괌에 가게 됐다. 어린이들과 같이 가는 거니 가까운 데로 가고 많이 비싸지 않은 곳으로 가자고 해서 괌이 선정 됐다. 동남아도 많이 얘길 했지만 좀 더 깨끗한 곳으로(느낌상) 가기로 해서 결정된 곳이다. 환전이 후덜덜 했지만 조금씩 모아둔 돈으로 마련해서 출발을 했다.
공항에서 신나는 마음으로 있는데 탑승 수속 시작을 안한다. 이건 무슨 일인가. 괌에 제주항공으로 가는데 서버가 다운되어 먹통이 되었다고 한다. 신랑이 데려다 주고 함께 있어 준 터라 June은 친구네 어린이와 함께 신랑이 좀 놀아주어공항카트를 타고 공항 투어를 한참 했고 친구와 나는 줄을 서서 기다려 만난지 여섯 시간만에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비행기를 내가 많이 탄 것은 아니나 수기로 직접 한자한자 정성껏 적어 준 티켓을 받으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짜증이 너무 났지만 함께 견뎌준 신랑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길을 나섰다. 신혼여행 이후 육아다 코로나다 해외여행을 미루고 있었는데 같이 나가지 못해 아쉬워 다음엔 꼭 같이 가자 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에 올라 타서도 누가 오지 않은 건지 확인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열시가 넘어 마지막 승객까지 태우고 나서야 출발한 비행기에서는 깜깜한 밤하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신나했고 엄마들은 벌써 지쳐 자고 싶은 마음이었다. 여행의 시작은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