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밖에 나갔다 올까 싶어 여기 저기 찾아보다가 부천만화박물관이 30분 정도 걸리는 거 같아 휙 갔다 왔다. 힙합을 주제로 전시도 하고 있고 만화의 역사 등도 있어서 나는 보기 좋았는데 아이는 지루해 보였다. 신랑도 아는 게 거의 없다면서 금방 휙 둘러 보고는 3d영화 짧은 걸 상영해서 다 같이 보았다. 매직아치라는 영화였는데 아이도 끝까지 재밌게 보고는 너무 짧다며 아쉬워 했다.
집에 오기 전 열람실을 갔는데 아이의 최애 카봇책이 있는 것이다. 만화 에피소드를 그대로 만화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는데 이런 게 있다니. 카봇은 마케팅에 정말 진심이구나 싶었다. 보고 가자고 하여 한참을 읽게 되어 나도 유튜브에서 보던 무빙 드라마 원작 웹툰을 책으로 쭉 보고 왔다. 신랑은 베르세르크 팬이라 기억나는 대로 책을 가져와 보았다.
글씨를 알게 된 아이와 다 함께 만화책을 보는 시간이 도래하다니. 아이의 성장과 발전에 나날이 놀라고 있다. 자기 주장도 잘 하고 좋고 싫음도 분명하고 감정 표현도 많은 아이는 얼마나 더 크게 될지. 만화책을 보며 다양한 감정이 스쳤다.
이번주가 유치원 방학인데 대중교통을 좋아하는 아이와 한 번 더 가볼까. 지하철도 바로 앞이고 하루 종일 만화책을 보면 이보다 천국이 또 어딨겠나 싶다. 나중에라도 혼자 오전에 휙 와서 쓱 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