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원래 맛있다, 건강 때문이 아니라
여름이니까
흑보라색으로 열려 태양의 빛을 받으며 붉은색으로 익어가는 녀석. 묵직하고 은근한 감칠맛이 세련되다. 저의 최애들 중 하나. (저는 확실히 쓴맛 성애자)
사각사각 아삭한 맛이 마치 사과에 아오리가 있다면 토마토엔 그린이 있다고 외치는 것 같다. 이름 때문인지 먹을 때마다 영화 #후라이드그린토마토 를 떠올리게 한다.
마치 빨갛고 납작한 단호박을 보는 것 같은 예쁜 모양이 너무 매력적.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풍성하고 주름진 고급스럽고 우아한 드레스를 보는 것 같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수분이 적고 과육이 단단하여 질감이 훨씬 탱글탱글
덜 익거나 잘못난 게 아니다. 토마토는 원래 노랗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질감. 신맛 단맛 아삭함이 오묘하게 뒤섞여 있어 과히 셰프들에게 사랑받을만 하다.
시중에 파는 찰토마토에 비해 에너지가 풍부하고 식감이 풍성하다. 이게 바로 땅의 기운인가 싶다.
나의 원픽!
어떤 품종이냐 물었는데 그레이트화이트 같은 유럽 품종이라 생각한 내가 미안했다. 빨간 찰토마토와는 매우 다르다. 빨간찰과 그레이트화이트의 장점만 빼다 박은 것 같다. 몇개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직도 질감이 입 안에 남아 있다.
사람들이 토마토를 맛으로 좋아하지 않고 건강식으로만 먹는 건 시중에 파는 토마토가 맛이 없기 때문이다. 팔지도 않는 거라 이 맛을 나만 본다는 게 너무 아깝다. 하지만 귀한 만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가닿을 수 밖에 없겠지.
여름이었다.
TIP. 드레싱하는 올리브유는 단순 엑스트라버진을 생으로 쓰는 건 비추다. 체다나 모짜렐라 등 단단한 치즈류를 깍둑 썰기하여 마늘 다져넣고 올리브에 썬드라이토마토, 각종 허브류 넣어 마리네이드 한 다음 우려낸 건더기(?)는 건져서 안주하고 기름은 파스타를 볶거나 이렇게 살짝 뿌리기만 해도 더 이상 손 볼 것 없는 플레이팅이 된다.
맛과 맛집에 진심인 저의 새로운 인스타입니다. 팔로팔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