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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빛바다 Feb 17. 2024

2012.08.16


반짝거리던 내가 있던 그 시간.

그래서 예쁘다 말할 수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는 그때.


그때의 나는 이렇게 웃었구나,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과 감정을 내비치고 있었구나,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더 어른스럽기까지 했구나…


돌아보니 기특하기도 한 나. 그때의 나도 나름 잘 지냈고 또 잘 지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지금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되돌아봤을 때 “잘하고 있었어. ”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


예전 기록들을 뒤적이면서 지금의 나에게 미안해졌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난다면 결코 웃어줄 것 같지 않았다. 왠지 속상하지만 지금의 나도 내가 만들었으니 할 말은 없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건 그저 내 자신이었을 뿐이니까.


아이들에게 집중하며 살아온 그동안의 나에게 쉼을 주고, 이직을 구체화하기 위한 시간들을 보내기로 한 올해.

일 년 동안 날 위한 시간들로 채워가려 정말이지 마지막인 휴직을 했지만 둘째 가정보육에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족들은 왜?라고 묻겠지만 그저 내 마음 편하자고 한 결정이다. 어쩌면 아이는 세상밖으로 나아가고 싶을 수도 있을 테니까…


앞으로 그 시간들을 더 빈틈없이 채워가기 위해 나를

더 사랑해 보기로 했다. 어떻게 하는 건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무슨 일이든지 우선순위 제일 아래에 두었던 나를 맨 처음으로 올려 두는 일도 해봐야겠다.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작은

아이도 보듬어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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