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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사람

by 홍시

미미한 바람에도,
스치는 바람에도,
강한 바람에도 기꺼이 흔들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분다.

거대한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들이
춤추듯 흔들린다.

그럼에도 두렵지 않다.
단단한 뿌리가 버티고 있으니까.


연약하고 부드러운 잎사귀들,
쉽게 상처받을 것 같지만,
상처 대신 춤을 춘다.


바람을 타고 춤출 수 있는 유연함.

바람아, 불어라.
그대에 기대어 춤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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