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알이 튀는 건지
허연 나방들이 팔딱이는 건지
불구덩이 위에서 춤추고 있는 듯
비는 줄기차게 시멘트 바닥을 두드리고 있다
빗줄기가 거셀수록
겁먹은 쌀알은 더 많은 튀밥을 만들어내고
허옇게 질린 나방들은 더 세찬 날갯짓을 한다
비는 여전히 바닥을 세차게 두드리고
찬 시멘트 바닥은 금세 불구덩이가 되었고
온 세상은 튀밥과 나방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