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너는

잠들어가는 너를 보며

by 민주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기 전에 저장한 지난 글들을 찾아보았다. 습작처럼 써내려간 글이 많아 다시 꺼내기 어려운 글도 있지만, 이 글만큼은 부족하더라도 꺼내보고 싶었다.


아직 아이가 말도 못하던 시절, 잠든 아이 옆에서 써내려 갔던 그 날의 마음을 다시 추억하고 싶다.






어두운 방 안에서 아기를 재우고 있던 오늘,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침대 위에서
아기가 내 눈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다. 아기는 직전까지 감기몸살에 내내 칭얼거리며 울었고, 나는 마스크를 쓴 채로 눈만 보이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나를 보며 미소 짓는 아기의 모습에 나는 멍해졌다.


그리고 불현듯 머릿속에서 문장들이 하나씩 써내려 졌다. 시와 거리가 먼 삶이었던 내가 브런치의 첫 시작을 시로 하다니, 아기는 언제나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어둠 속에서, 너는


어둠 속에서
너는 나를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
너는 내게 미소 짓는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너는 기어이 나를 찾아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이 작은 공간의 어둠 속에서
나는 너에게만 보이는
작은 별이다

하지만 너라는 빛이 있기에
나도 빛날 수 있음을

더 큰 세상의 어둠 속에서
너만의 별이 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너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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