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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Aug 09. 2022

내 환자 잘못되면 책임질 겁니까?

[나의 멋진 영웅! 곰돌이 교수님]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입원 적이 없어서

TV 속에  병원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병원의 모습이었다. 의학 드라마 속에서 보던 병원의 교수님 대부분 권위적이

무서워 보였는데, 정민철 교수님은 어떤 분일까...?


"황 말자  간병인 되십니까?"

"할매, 우리 교수님 오셨는!"

"우리 할매 교수님이 아이네?"

"내분비내과 교수 정민철입니다."

"어제 제 환자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제 환자가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

알고 계십니까?"

"하이고...!"

"김쏘야인가 뭐시기 교수님 같은데."


'교수님께서 간병인 아주머니한테 무슨 말 하까?'

'무슨 말을 하실지 궁금하네!'

교수님과 간병인 아주머니 사이에 잠시 적막이 흐르고 이내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당뇨를 당뇨라 캤는데..."

"그 아가 유별난 거 아입니!"

"얼라가 낮에도 계속 디비 자고 있어 

내가 한 마디 했심더."


"이보세요! 간병인분."

"병원환자가 치료받으러 오는 곳 아닙니까?"

"나이가 어린 환자는 낮에 자면 안 됩니까?"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애한테 당신이 무슨 을 했는지 제가 다 듣고 왔습니다."

"내 환자한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해야지!"

뻔뻔한 간병인 아주머니 태도에

교수님 화가 많이 셨고 점점 언성 높다.


"하이고...!"

"내가 간병인을 십 년 넘게 하서 당뇨 환자를

이 봤는데..."

" 잘했다 이런 꼴을 당하는지 모르겠네!"

"내가 저 환자 살리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아?"

"당신이 얘기하는 그 당뇨병 아니라고!"

" 환자 잘못되면 당신이 책임 겁니까?"

"한 번만 더, 내 환자 건드리면 다시는 이 병원에서 간병인 못하게 할 겁니다."

"제가 그냥 하는 말 아닙니다!"

"아이고, 무서버라!"

"의사 선님이 애먼 사람 잡네!"


간병인 아주머니의 시종일관 뻔뻔 태도를 보니

계속 지켜보나도 화가 났다.

'와...'

'간병인 주머니 해도 해도 너무하네!'


"아...!"

"그리고,  환자에게 제대로 사과하세요."

"떻게 하는지 지켜볼 겁니다!"


교수님 말을 마치시고 병실 밖으로 나오셨고

간병인 아주머니의 얼굴 붉으락 푸르락 달아올랐다.


'와...!'

'지금 내가 무슨 장면을 본 거지?'

환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주는

정민철 교수님은 내가 그동안 TV 속에서 봤위적인 교수님과는 전혀 달랐다.

'세상에 이런 좋은 의사 선생님도 있구나!'


어린 시절 나를 지켜준 커다란 곰인형은

나에게는 슈퍼맨, 배트맨 그 어떤 영웅보다

최고의 멋진 영웅이었다.

'넉넉한 풍채에 은 마음!'

'훌륭한 인품까지 겸비하신 정민철 교수님!'

'오늘부터 곰돌이 교수님이라고 불러야겠다.'

그날부터 곰돌이 교수님은 내 마음속 최고의  명의이자 멋진 영웅이 되었다.


'교수님도 가셨으니 병실로 들어가야겠다!'

"김 쏘야, 저번 일은 아줌마가 미안했다."

"아, 네..."

병실로 들어가자마자 간병인 아주머니가 사과를 했다. 진심을 담은 사과라기보다 억지로 떠밀려하는 형식적인 사과 같았다.


'사과를 받았는데 왜 기분이 나쁜 걸까?'


"쏘야야!"

"언니는 여태껏 정민철 교수님이 이렇게 화내시는

모습 처음 본다!"

"우리 간호사들 한테도 얼마나 예의 있게 대해주시는데!"


"오늘 보니까 교수님 화내시면 무섭더라!"

"언니가 간호사로 십 년 가까이 일하면서 이런 교수님 거의 못 봤어."

"김쏘야!"

"정민철 교수님께 잘해!"


너를 만나고 나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홀로 주저앉아 슬피 울고 있었다. 절망뿐일 것 같은 그곳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그 빛은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한 줄기의 빛이라도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니니까. 나는 그날 곰돌이 교수님을 통해  줄기 희망을 보았다.



*본문에 나온 용어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대학 병원은 교육 병원의 역할을 하는 중추 기관으로서 의과 대학 또는 의학 대학원에 부속되어 있는 병원이다.


대개 2~3차 의료기관으로서 많은 병상과 세부 분야별 전문 인력 및 고가의 장비 등 인적/물적 인프라가 집약되어 있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질병이나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희귀 질병 등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또 대부분 3차 병원이라는 특성상 2차 병원에서 전원시켜서

오는 환자들도 많다.


의대생, 치대생 및 간호학과 학생들의 실습과

의사 및 연구진들의 임상연구 등 교육훈련과 연구를 주된 목적으로 하고, 더불어 병원 본연의 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및 전공의 수련 등의 기능도 담당한다.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ko.m.wikipedia.org/wiki/%EB%8C%80%ED%95%99_%EB%B3%91%EC%9B%90


https://namu.wiki/w/%EB%8C%80%ED%95%99%EB%B3%91%EC%9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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