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입원했다가 병동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10일 동안 병동 코호트 격리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서 코로나 격리병동에 들어왔네...?'
'여기는 간호사 스테이션도 이렇게 유리로
병동과 분리가 되어있구나.'
"815호, 김 쏘야님 오셨습니다."
"잠시만요! 확인 좀 할게요."
"김 쏘야님, 487호요."
기다란 복도에 카트와 각종 기계들...
'와...! 온통 하얀색이잖아?'
'곳곳에 의료폐기물 통도 있고...'
'해골 그림이 그려진 경고 스티커가 잔뜩 있네!'
'487호는 어디 있는 거야?'
길고 긴 복도 끝에 위치한 487호!
드디어 코로나 격리병동 병실에 도착했다.
'열이 계속 오르고 있나?'
'머리가 왜 이렇게 깨질 듯이 아픈 거지?'
'어우, 속은 왜 이렇게 메스껍지?'
'아... 구토할 것 같아!'
띵동...
"48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에 입원하신 환자분들께
안내드립니다. 저희 병동은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으로 창문을 열고 환기하실 수 없습니다. 또한 환자의 안전을 위해 각 병실마다 CCTV가 설치되어 중앙본부에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중략) 화장실과 샤워실은 복도 끝에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완치되어 나가실 수 있도록 저희 48 병동 간호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반병동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생소한 안내방송을
들으니 여기가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이 맞는지 실감이 났다.
'잠깐, 병실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다고?'
'그럼 환자복은 어디서 갈아입어야 되지?'
"김 쏘야님, 체온이랑 맥박, 혈압 재실게요."
"산소 포화도도 재야 하니까..."
"침대에 앉아보세요!"
삐삐 삑... 또 체온계에 빨간 불이 켜졌다.
"김 쏘야님, 39.8도요."
"해열제 들어갔는데 아직도 열이 높네요."
"선생님, 해열제 또 맞으면 안 돼요?"
"열이 너무 많이 나서 머리도 아프고 토할 것 같아요."
"저희도 해열제 드리고 싶은데, "
"주사 맞으신지 얼마 안 되셨고, 약 작용시간이 있어서 4시간 이후에 다시 드릴 수 있어요."
"조금 있다가 다시 체온 재러 올게요."
'아... 열이 많이 나서 그런가?'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아...'
'침대에 좀 누워야겠다.'
'어...?'
'침대 매트리스가 왜 이렇게 푹신하지?'
'병원 침대가 아니라 호텔 침대 같아!'
'갑자기 목이 왜 이렇게 아프지?'
'가슴도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드네!'
웁...! 우웨에엑...
꾸르 꾸르륵...
고열과 인후통, 구토와 설사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코로나 증상이 시작되었다.
'침대가 푹신한 이유가 있었구나!'
'이렇게 고생하는데 잠이라도 잘 자라고...'
밤새 고열과 두통, 구토와 설사, 복통에 시달리느라
잠을 잘 수 없었다.
'이렇게 얼마나 지나야 증상이 회복되는 걸까?'
*본문에 나오는 의학용어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통째로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음압격리병실
(Negative Pressure Isolation Room)
음압병실은 호흡기 매개 감염병 환자의 격리를 위해 조성된 특수한 병실이다.
병실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함으로써 공기가 항상 병실 안에서만 흐르도록 유도
병실 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병실 내부에 있는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된 공기만을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