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느덧,

1형 당뇨병 너와 함께한지도 14년

어느 날 소리 소문 없이 불쑥 찾아온

네 친구 위 마비 그 녀석과 함께한지도 9년

지난 14년 동안

나는 너의 이름이 셀 수없이 많다는 걸 알았다.

케톤산증을 동반한 1형 당뇨병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형 당뇨병

기타 및 상세불명의 말초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1형 당뇨병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동반한 1형 당뇨병 등등

그리고 수많은 상세불명의 다양한 질병들...

1형 당뇨병 앞에 붙는 다양한 수식어들은

고통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떠나갔고,

13년 전에 한번 찾아왔다가 사라지고,

9년 전, 어느 날부터 지금까지

매번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와서

나를 고통에 몸부림치게 하는 녀석이 하나 있다.

그 녀석의 이름은 바로

위 마비를 동반한 1형 당뇨병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병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1형 당뇨병처럼

원인도 없이 갑자기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위 마비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1형 당뇨병이 찾아온 그날처럼

나는 하늘이 너무도 원망스러워서

또 한 번, 저 광활한 우주의 한 줌의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었다.

위 마비 그 녀석이 찾아오면서

나는 어느새 집에서 보내는 날보다

병원에서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찾아온지도 벌써 1년

하루에도 끊임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코로나 확진자 소식과 백신 접종 권유 문자

'이대로 계속 버티다 보면 코로나가 끝나겠지?'

예상과 달리 코로나는 기세 등등 더욱 확산되었고

백신 패스가 생기면서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이 점점 많아졌다.

카페, 음식점, 헤어숍, 마트...

나는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손님이 되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래, 백신 부작용이 있어야 얼마나 있겠어?'

'아니야... 그 만약이 내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갈팡질팡...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내 마음

여기저기 물어봐도

정답을 찾을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만났다.

코로나 백신

정말 맞아도 되는 걸까...?

*본 에세이에 나온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1형 당뇨병(Type 1 Diabetes Mellitus)

췌장의 랑게르한스섬(Langerhans’ island)의

베타(β ) 세포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가 급격하게 불가역적으로 감소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 주사로 공급해주어야 한다.

당뇨병성 위 마비(diabetic gastroparesis)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위장의 미주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 위장관 음식 배출 속도 지연,

복부 팽만, 조기 포만감,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인해 심한 탈수 및 예측할 수 없는 혈당 변화, 영양실조, 영양 불균형 및 체중감소, 삶의 질 저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gastroparesis/symptoms-causes/syc-20355787

Gastroparesis - Symptoms and cau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