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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Nov 23. 2022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1형 당뇨와 코로나 백신]

매번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위 마비 그 녀석이  찾아다.


위 마비의 주증상은

한번 시작되면 스스로는 멈추지 않는 구토

거센 람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울렁거리는 속과 메스꺼움 그리고 극심한 복통.

항구토제를 써도, 진통제를 써도 전혀 반응이 없다.

무시무시한 고통을 견뎌내는 건 오롯이 나의 몫!


'웁...'

'토하다가 위장이 입으로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아!'


'할 수만 있다면 위장을 씻어서 다시 넣고 싶!'


어느새 위 마비로 입원한 지 2주가 지났다.

끊임없는 코로나 백신 접종 권유 문자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내 마음!


'아니야...  이상 이렇게는 안 되겠어!' 

'주치의 선생님 한번 여쭤봐야!'

마침, 주치의 선생님이 아침 회진을 오셨다.


"선생님, 뭐 하나만 여쭤봐도 돼요?"

"코로나 백신 꼭 맞아야 ?"

"혹시, 부작용은 없을까요?"


"음..."

"요새 많은 분들이 그 문제로 고민하시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김 쏘야님은 1형 당뇨병이 있어서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백신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저는 열만 조금 나고 몸살 기운이 있고 괜찮아졌는데..."

"제 동생은 고열과 근육통으로 일주일 정도 아팠어요."


계속되는 궁금증으로

곰돌이 교수님께도 여쭤보았다.


"교수님!" 

"제가 코로나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요?"

"솔직히 부작용이 걱정돼서 고민이 많이 돼요."


"쏘야야, 코로나 백신은 전통적인 백신과 달라."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백신은

적어도 10년 임상시험을 거치고 안정성도 확인하고 나오는데..."

"코로나 백신은 만들자마자 긴급 승인되기도 하고

mRNA 백신이라 반응이 어떨지 아무도 르지."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떤 이상반응이 생길지 

백신을 맞기 전에는 알 수 없!"


"의료진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었던 AZ백신을 맞았는데, 나는 몸살 기운만 있고 괜찮았지만..."

"어떤 의사, 간호사들은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기도 하고, 근육통도 심했."


"모두가 처음 가보는 길이라서 

그 길을 지나기 전까지는

그 길이 어떤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지금 우리가 쓰는 수많은 전통적인 백신과 약들은

누군가 먼저 그 길을 가서 안정성이 검증돼서

쓸 수 있는 거야."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문득 인적이 드문 산길에 쌓인 새하얀 눈 밭 위 자취를 남기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래...!'

'어쩌면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후대에서 보면 개척자가 아닐까...?'


"교수님...!"

"교수님 말씀 들으니까 더 고민이 돼요..."

"차라리 정답이 있는 문제였으면 좋겠어요!"


"쏘야야!"

"내 생각에는 백신을 맞는 게 좀 더 안전할 것 같다!"

"너는 1형 당뇨에 위 마비까지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되고 위 마비까지 오면

더 위험할 것 같구나."


"흠..."

"병원에 입원 중이니 외출증 끊고,

백신 맞고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더라도 원에 와서 바로 처치할 수 있으니까..."

"마도 지금은 그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설마,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간 사람들도 있는데...'

'나도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정말 괜찮...?'


'대학병원이니까 혹시 이상반응 생기더라도

바로 처치해주시겠지!'

마음을 굳게 먹고 잔여백신을 예약했다.


'깨톡'

[병관리청 1차 예약 확인 안내

김 쏘야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예약하셨습니다.


 현재 예약된 내역입니다.

-일시: 2021년 9월 23일 (목) 11:00

-장소: 푸른 마음 소아청소년과 의원

-백신: mRNA (M 또는 F 백신) ]


'소아청소년과에서 백신 맞으면 덜 아프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일까...?'

1형 당뇨와 함께 하면서 주삿바늘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주사는 여전히 무섭다. 


'소아청소년과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뽀로로 밴드 붙여 준다고 들었는데...'


'내가 예약한 소아청소년과도 뽀로로 밴드를

붙여줄까...?'


*본문에 나오는 용어


항구토제(Antiemetic)

구토 및 구역을 줄여주는 약물. 일반적으로 멀미와 오피오이드 진통제, 전신 마취제 및 암에 대한 화학 요법의 부작용을 치료하는 데 사용


임상시험(clinical trial)

의약품이나 치료법의 개발 과정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연구와 시험 과정. 새로 개발한 치료제나 의료기기 등을 시판하기 위한 허가나 승인을 받기 위해서 나라마다 정한 기관에서 정한 과학적 윤리 규정에 따라 시행. 신약의 임상시험 과정은 신물질의 발견 후 비임상시험, 사전 승인, 3차례의 임상시험, 시판 허가, 시판 후 임상시험 등으로 이루어짐


mRNA 백신

유전정보 전달 단백질을 이용해 개발하는 백신의 한 종류.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라고도 부른다. 인체 내 세포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도록 하는 유전정보(mRNA)를 제공하여 인체 내 세포가 이 유전정보를 읽어낸 후 바이러스 혹은 바이러스 단백질의 일부를 생성하도록 하여 인체 내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체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방식의 백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예방을 위한 백신으로 개발되고 있음.


소아청소년과(Pediatrics)

신생아기로부터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질병

(외과계 질병 제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진료과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ko.m.wikipedia.org/wiki/%ED%95%AD%EA%B5%AC%ED%86%A0%EC%A0%9C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b1662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b1866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XXC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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