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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Mar 09. 2021

이렇게 말 많고 탈 많은 백신은 없었다.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두고

 한국은 현재 <화이자>와 <아스트라 제네카(이하, 아제)>, 두 가지 백신에 대해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https://brunch.co.kr/@sssfriend/248


이전에도 글을 썼지만, <아제>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은 백신이었습니다.


<아스트라 제네카 효과 1)>

 이번 백신은 두 번 맞습니다. 그런데,


 제약 회사 실수


 일부 환자에서 1차 접종에서 표준 용량의 절반을 맞춰버렸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 LD(low dose: 저용량)/SD(standard dose: 표준 용량]

 

 일부는 정상대로 두 번의 표준 양을 맞았고요.

 [파란색, SD/SD(standard dose/standard dose)]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첫 접종에서 실수로 절반만 맞은 실험군 효과가 90%로,
표준 용량을 맞은 실험군 62.1% 보다 더 높았던 겁니다.
 

 아스트라 제네카사는 두 결과를 얼버무려서 70.4%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설명할 수 없는 결과까지 나온 논문과 약은 절대로 통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태에서 당장 뭐라도 필요한 시기였기에, 12월 말에 확진자가 폭발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를 내주었고, 인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12월 말 확진자가 폭발한 영국>


 거기다 아스트라 제네카사는 원래 스웨덴 회사인 아스트라와 영국 회사인 제네카가 합병한 회사입니다. 거기다 이번 백신도 영국 공립대학인 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 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한 약이라는 점이 영국에서 <아제> 백신을 허가한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반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인 FDA는 <아제>에 대한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떨어지는 아스트라 제네카보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미국 정부는 다수 구매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미국의 후원을 받은 아스트라 제네카사가 정보 공개를 투명하게 하지 않아서, FDA와 틀어진 것도 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1209136753009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의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터무니없이 낮은 고령층에서 접종 환자 수 2)>

 65세 이상의 접종 환자 수가 너무 적었습니다.


 예방 접종은 기본적으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과 면역 저하자가 주 대상입니다. 그런데 아제 접종 대상자 중 65세 이상이 극소수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대게 65세 이상에서 약의 부작용이 높은 데다, 면역 획득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제약회사에서 대상자를 극소수로 한정시켰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아무래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부작용도 적고, 효과가 높을 테니까요.

 그 결과 다른 백신과 달리 65세 이상에 대한 허가가 처음부터 나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른 백신에 비해 면역 효과가 낮을 뿐만 아니라, 실험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아제>를 맞아야만 하는 이 상황이 말입니다. 효과가 더 좋고 부작용 더 작은 것으로 알려진 <모더나>나 <화이자>라면 기꺼이 맞았을 겁니다. 거기다 백신만 충분히 구해 놓았다면, 매년 10월 보름 만에 1000만 명도 넘게 독감 백신을 놓는 한국 의료진이라면 한 달이면 3000만 명은 거뜬히 주사를 놓았을 겁니다.

 그렇게 K- 방역이니 떠들어 놓은 정부가 구해 놓은 것은 겨우 <화이자> 5만 8000명, <아제> 75만 명 분이 전부입니다. 더 좋은 백신을 충분히 구하지 못했기에 의료진 중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는 소수의 초고위험 의료진에게만 <화이자>를, 그 외에는 <이제>를 맞추고 있습니다.


거기다 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아제 백신의 효과는 70% 정도라, 백신을 맞은 저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100% 지켜준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접종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습니다.

 설령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효기간이 언제까지 갈지 아직 모릅니다.(현재까지 연구된 건 화이자는 120일, 아제는 150일입니다.)

 거기다 새로운 변종이 등장하면 기껏 맞은 힘들게 맞은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도 많습니다.

<이렇게 부작용 비율이 높은 접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맞은 지인들의 절반이 몸살 수준의 발열과 근육통을 겪었습니다. 매년 맞는 독감과는 확연히 다른 부작용이라고 합니다. 저도 혹시나 맞고 열이 나거나, 끙끙 앓을까 걱정이 됩니다.


백신은 군대입니다. 아니, 입대와 같습니다.


 모두들 군대를 갈 때, 만 안 가면 제일 좋습니다. 누군가가 나라는 지킬 것이고,  젊음을 희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군대를 가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지고 내 가족이 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기에 입대를 합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 따위에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맞으면 절반 가까이 열이 나고, 근육통에 시달리는 이 백신을 모두가 맞고 나만 안 맞는 게 개인으로는 최선일지 모릅니다. 코로나는 줄어들 것이고, 나는 부작용을 겪을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같은 생각으로 안 맞으면, 모두가 위험에 처하기에 맞습니다. 제가 보는 환자가, 내 소중한 친구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맞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게 어른입니다. 당장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입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조만간 18세 미만에 대해서도 백신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겁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스트라 제네카는 65세 이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속속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후년이면 코로나가 조금은 잠잠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 백신으로

 누구는 쇼를 하고,  

 누구는 정치를 합니다.

 저는 다만 팔을 걷을 뿐입니다.



 비공식적으로 이 아제 백신을 <아재 감별기>라고 합니다. 젊은 사람에게서는 부작용으로 심하고, 상대적으로 나이든 사람에게서는 부작용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맞고 아파도 걱정, 안 아파도 걱정입니다.



1, 2) 출처: https://www.thelancet.com/action/showPdf?pii=S0140-6736%2820%2932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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