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리의사 Jun 24. 2021

백신 접종 후, 코로나 항체 검사해야하나요?

백신 접종 이후의 미래

Anti-N

많은 분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고 나면 궁금해집니다. 

"그럼 백신 접종을 했으니까,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요?" 

"제가 항체가 생겼을까요?"

"접종 후 항체 검사를 해야 하나요?" 

에 대한 답변을 나름 해 보겠습니다. 


항원- 병원균, 또는 바이러스. 즉 나쁜 놈

항체- 항원의 침입을 받은 인체가 그 자극으로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총칭. 


 코로나 백신을 맞았으니까 항체가 생겼을까요?


<저의 간이 검사 결과>

 코로나-코끼리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코로나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일부 단백질이자, 약점인 Spike(코끼리의 귀)를 잘라서 몸에 넣어 줍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이  Spike(코끼리의 귀)만 공격하는 일종의 특수부대를 만들어냅니다. 이를 Anti-S 하고, 이 Anti-S보호 항체, 다른 말로 중화항체라고 하며 면역력을 가집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S 단백질은 S1/S2 단백질의 subunit으로 또 나누어지며, S1 단백질에 있는 RBD(receptor-binding domain) 이 항체의 주요 타겟으로 정확하게는 Anti-S1-RBD)


<빨간색이 우리의 타겟, Spike protein, 더 정확히 말하자면 RBD1)>


 만약 내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이 화들짝 놀라 총공격을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코로나의 약점인 Spike-S(코끼리의 귀)만 공격하는 Anti-S를 만들기도 하고, Nucleocapsid-N(코끼리 몸통)을 찔러본 사람들인 Anti-N도 생깁니다.


 자, 그럼 다시 정리. 

Anti-S는 코끼리의 약점인 귀 Spike(코끼리의 귀)를 공격하는 특수부대=보호 항체=중화 항체

Anti-N은 코끼리의 배(Nucleocapsid-N)를 찔러본 사람들입니다. 다만 코끼리를 죽이지 못합니다. 일단 Anti-N이 있으면, 코로나에 걸린 사람입니다. 다만 처음에 코로나에 전염되면 Anti-N은 증가했다가 나중에 점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키트 검사 양성은 빨간색입니다. 1. 과거 걸린 사람 2. 접종으로 면역력 가진 사람 모두 포함>

 그럼 우리는 코로나에 대해 면역력을 가졌는지 알아보려면 당연히 Anti-S만 검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온 간이 키트 검사는 이 Anti-S과 Anti-N을 구분할 수 없어,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양성으로 나옵니다. 항체가 있다고 나오는 거죠. 문제가 뭐냐? Anti-N은 코끼리 배를 찔러본 사람, 즉 과거의 코로나 감염력을 의미합니다. 즉, 간이 키트 검사로는 과거 코로나에 걸린 사람(무증상 감염 포함)과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럼 Anti-S만 측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반은 맞고, 반을 틀립니다. 백신을 맞아서 Anti-S, 즉 코끼리의 약점인 귀를 공격하는 특수부대가 몸에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코끼리(코로나 바이러스)가 쳐들어 왔습니다. 그럼 우리의 특수부대인 Anti-S 가 출동하여 코로나(코끼리)와 싸웁니다. 이겼을까요? 졌을까요?


승패를 알기 예측하려면 

1. 단순히  Anti-S가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우리 몸에 있는 Anti-S의 양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 대학병원 급에서는 이미 우리 몸에 있는  Anti-S의 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출처: 이지헌 선생님 페이스북. 사진 공유에 감사드립니다.>


2. 더 중요한 것은 코끼리(코로나)를 완벽하게 예방하는데 필요한  Anti-S의 양인데,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B형 간염 등은 이미 수십 년간 연구를 해서, B 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Anti-S의 양이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는 등장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필요한 Anti-S의 정확하게 모릅니다. (대게는 어느 정도 있으면 예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 항체 검사를 간이 검사든,
Anti-S의 양을 측정하는 정량 검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1. 간이 검사로는 Anti-N(코끼리의 배를 찔러본 사람, 과거 감염력)과 Anti-S(코끼리의 약점인 귀만 공격하는 특수부대=보호 항체=중화 항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2. 또한 정밀 검사를 통해 몸속에 있는 Anti-S의 양을 설령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코끼리) 예방력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Anti-S(보호 항체=중화항체)의 양이 알려져 있지 않아, 검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저의 개인 의견이 아니라 미국 질병 관리 본부(CDC)와 미국 식품 의약청의 의견입니다. 2)

거기다 접종을 했는데도 항체가 안 생겼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직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과 의학은 조만간 조만간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Anti-S의 양을 알려줄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접종 여부 다음으로 Anti-S양을 확인하여 일종의 QR 코드처럼 출입증 역할을 대신할 것입니다. 변종만 기승을 안 부린다면요.




도움을 주신, 이지용선생님과 이지헌 선생님, 권근용 선생님, 박상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내용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최대한 생략하며 비유를 쓰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오류 및 수정 받습니다.


1)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molb.2021.671633/full

2)출처:  

https://www.fda.gov/medical-devices/safety-communications/antibody-testing-not-currently-recommended-assess-immunity-after-covid-19-vaccination-fda-safety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lab/resources/antibody-tests-guidelines.html


작가의 이전글 같은 교차 접종, 다른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