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AZ 백신 접종자 중에서 혈전으로 인한 사망 문제가 발생하자, 유럽의약품청(EMA)이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와 함께 드물게 나타나는 혈전 생성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극히 드물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나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습니다. 결국 각 나라마다 AZ 접종에 대해서 서로 다른 정책을 취하게 됩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아예 중단 결정을 내놓았고, 이탈리아는 60세 이하에서 중단, 2021년 5월 7일 AZ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도 30대 성인에게도 가능한 경우 AZ 백신 외 다른 접종할 것을 권고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일단 1차로 AZ 접종을 한 사람입니다. 2차로 AZ 접종을 맞느냐? 아니면 2차로 화이자를 맞느냐?를 놓고 논문과 연구가 속속들히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자를란트 소재 홈부르크 대학병원이 각 연령층의 성인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 회 AZ 백신을 투약한 뒤 2회차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교차 접종한 사람의 경우 두 차례 AZ 백신을 맞은 사람에 비해 2주 뒤 항체가 최대 10배 가량 더 형성됐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예비 결과에 겨우 250명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1차로 AZ를 맞을 때 제일 심하고, 교차 접종(AZ/화이자, 화이자/AZ) 했을 때에는 같은 것을 두 번 접종했을 때(AZ/AZ, 화이자/화이자)보다 부작용이 조금 더 있기는 하나 괜찮다 정도 입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를 종합해보면<효과도 좋고, 부작용이 약간 증가하기는 하나 경증이니 교차 접종을 해도 된다>입니다. 하지만 효과에 관한 CombiVacs 연구는 663명, 안전성에 관한 COM-COV 연구는 대상자가 830명이 밖에 되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거기다 효과에 관한 연구인 CombiVacs는 임상 시험 3단계가 아니라 2단계입다. 조만간 데이터들이 속속 나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자면 <없어서 AZ 2차를 안 맞는 것보다 화이자로 맞는 게 좋다>입니다.
다만 유럽도 한국도 같이 1차 아스트라 제네카, 2차 화이자 교차 접종을 하지만,
유럽에서는 안전성 문제로 교차 접종을 했다면, 한국은 공급 부족으로 교차 접종을 한다는 게 차이입니다.
한국 정부는 당초에 발표했던 접종률을 달성하기 위해 1차에 AZ를 무리하게 접종을 하면서, 2차 접종 분량까지 당겨서 썼습니다. 그결과 4월 중순 1차 접종 이후 오는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된 사람들이 AZ를 맞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교차 접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스트라 제네카는 2차 접종 간격이 12주를 넘어가면 효과를 확신할 수 없기에 반드시 그 전에 맞아야 합니다. 교차 접종에 관해서 문자로 안내를 받았을텐데 그 대상자는 30세 이상 방문 돌봄 종사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의 보건의료인, 만성 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을 포함한 사회 필수인력 등 무려 약 76만 명입니다. 그것도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왜 교차 접종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도 없습니다. 강제 접종입니다. 잘못을 했으면 일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을 한 후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하는데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냥 맞으랍니다. 누구는 국민이 마루타냐라고 분노 하시는데 그건 왜놈 들이 일제강점기때 조선인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비밀리에 한 경우를 일컫는 말로, 이번 경우는 한국 정부가 무려 76만명의 자국민에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76만명이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교차 접종 연구에 동의와 설명 없이 강제로 참가하게 되어, 1차 AZ 접종 후 2차 화이자 접종을 했을 때 생기는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그 어느나라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논문들도 곧 쏟아질 겁입니다. 부디 결과가 좋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