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무협지에는 3대 보물이 있다. 영험한 약인 영약(靈藥)과 주로 무기인 칼인 신병(新兵), 그리고 비급(祕笈)이다.
그중에서 1순위는 검(劍)이 아니라 바로 비급(祕笈)이다. 영약은 먹으면 강력한 내공을 얻기는 하나 일시적이고 곧 효과가 사라진다. 무기는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으며, 또한 자신과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급은 다르다. 한 정파 내에서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오거나, 수십 아니 수백 년 전의 절대 무공을 자랑하던 고수가 자신의 모공을 고스란히 남겨 둔 비밀의 책으로, 그 비급을 읽고 동작을 따라 하기만 하면,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수련 없이도 수 백 년의 내공을 단 번에 그것도 영원히 얻게 된다.
그렇기에 수많은 이들이 그 비기를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버리고, 비급을 차지한 자는 다른 자가 볼 수 없도록 꽁꽁 숨겨둔다. 숨긴 자와 찾는 자의 목숨을 건 숨바꼭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오늘 나는 의사들이 숨겨 놓은 덕분에, 사람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건강 비급(健康祕笈)을 만천하에 공개하여, 더 이상의 무의미한 노력과 다툼을 멈추게 하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오려 한다.
최고의 반전 영화에는 공식이 있다.
범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다.
관객들은 이미 모두 그를 알고 있다.
다만 관객들은 그가 범인인 줄 모를 뿐이다.
마찬가지다.
건강 비급(健康祕笈)을 우리는 거의 매년 보고 있었다.
심지어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이 건강 비급(健康祕笈)인 줄 모를 뿐이다.
바로 이것이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찾아 해 메이던 건강 비급(健康祕笈)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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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년 하는 건강검진이었다.
너무나도 간단해서, 그리고 자주 듣기에 아무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이것이 바로 의사가 꽁꽁 숨겨둔 건강 비급(健康祕笈)이었다. 읽고 따라 하기만 하면 암도 예방하고, 중풍도, 급사도 막을 수 있다는.
하지만 사람들은 바로 눈앞에 건강 비급(健康祕笈)을 놔두고
각종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을 찾아다니며, 돈을 낭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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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고의 만병예방약(금연)을 놔두고, 암에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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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좋은 것을 알면서도, 쓸데없이 수 억 원 하는 회원권을 사서 돈을 낭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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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많이 마시면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술로 돈도 잃고, 건강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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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던 파랑새는 저 먼 곳이 아니라 언제나 바로 곁에 있었다.
행복도 건강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건강을 멀리서 찾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