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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애 Apr 11. 2021

방탄소년단(BTS)! 그들이 궁금하다.

이제?

내가 방탄소년단을 알게 된 것은 짱구가 태권도를 다니면서부터이니 2년 전쯤인 거 같다. 짱구가 다니는 태권도는 수련 시간 이외에 30분씩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관장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아이들은 태권도가 끝이나도 집에 갈 생각을 안 하고 놀아 결국엔 관장님께 '이젠 집에 가라고 해주세요."라고 해야 겨우 집에 돌아올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30분 동안 관장님께서는 흥을 돋우는 의미에서 음악을 틀어주시는데 관장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모든 곡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인지 태권도를 다니고 3개월쯤 지나자 짱구가 방탄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춤을 추곤 했다.


물론 그전부터 방탄의 명성은 들어왔으나 나의 아이돌은 god와 비님이었고,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도 하고 결혼도 하여 짱구를 키우다 보니 아이돌은 저세상 이야기가 되었지만 헬로카봇 이후로 방탄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들의 춤을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짱구와 공감하기 위해 나도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했고, 하나씩 하나씩 궁금한 것도 생기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클래스를 내가 여기서 읊을 필요는 없으리라. 세계 3대 음악 시상식인 AMA, 빌보드에 이어 그래미에까지 노미네이트 되었으니 그들에 관한 영상이나 기사는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이 최고인 것은 분명한데 나는 그들이 정말 궁금하다.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8년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가족과 같이 친한 그들이 궁금하다.


우리나라의 아이돌은 7년이 지나면 대부분의 그룹들이 해체의 수순을 밟는다. 물론 슈퍼주니어, 신화처럼 해체를 하지 않은 그룹도 있지만 그들 또한 활발하게 그룹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8년이 지났다. 

그들만의 예능 '달려라 방탄'을 보면 무대 위의 BTS와 동일인물인가 의심스럽고, 달방을 보다 그들의 무대를 보면 집중 못하고 괜스레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달방 속 방탄은 언제나 유쾌하고, 시끄럽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 시끄러운 와중에 그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신뢰한다. 그것이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 인터뷰에서 멤버 슈가가 이런 말을 했다. '데뷔 초에는 많이 싸웠다. 하지만 우린 24시간 내에 어떤 식으로든 풀었다.' 그들이 개개인의 멤버에서 그룹으로 또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이젠 말 그대로 월드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그들이 궁금하다.


얼마 전 NOW THIS news는 'Here are 7 lessons BTS taught us in 7 years'라는 타이틀로 7가지를 이야기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Popular music does not need to be in English.(대중음악은 영어로 되어있을 필요가 없다)'였다. 이것이 얼마나 소름 끼치게 감격스러운 말인가! 세계에서 BTS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우리의 말이 그러니까 한글이 네이티브가 된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중국어나 일본어가 아닌 고유의 언어인 '한글'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하는데, 그들의 팬덤 아미는 한국어로 떼창을 부른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국어 떼창은 올림픽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것만큼이나 가슴 뭉클한 일이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한 방탄이 경복궁에서 '지미 팰런 쇼'를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경회루와 근정전에서 공연이 최초라는 사실을 듣고 리더 RM의 '큰일 났다.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말에 그들은 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방탄이고 그런 말을 들었다면 당연하다 생각하며 마음껏 누릴 텐데 어떻게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언제나 먼저 감사하고, 인사하고, 사과한다.

  

방탄소년단이 항상 말하는 아미가 궁금하다.


방탄소년단은 항상 아미를 외친다. 시상식에서든 인터뷰에서든 그들에게서 아미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끝마칠 수도 없다. 그래서 문득 궁금하다. 정말 저렇게 고맙고 소중할까? 물론 팬인 아미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좋겠지만 아티스트가 팬을 항상 외치는 것이 나에겐 신기하다.    

그래서인지 방탄소년단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얼마 전 방탄소년단은 ‘#StopAsianHate’(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주세요), ‘#StopAAPIHate’(아시아 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주세요)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라고 말했고,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에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아미는 아미일 수 있어서 행복할 것 같다.


얼마 전 TV 예능에서 멤버 슈가가 '본인이 바라지 않는 게 이루어지면 그게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다. AMA 데뷔 무대가 끝나고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라는 말에 우리가, 대중이 너무나도 방탄소년단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나중에 그리고 그들이 원할 때 안전하게 착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BEARS THE CROWN(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그 무게를 잘 이겨내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아이돌이 궁금하고, 관심이 생겨서 

짱구와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오늘도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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