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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abica Duck Aug 23. 2021

2020년 매일의 기록

17.05.20

게을러 죄송합니다,, 오늘 일정이 있음에도 미리 하지 못해 이번 주는 늦거나 밀릴 것 같습니다,, 저의 게으름이란,, 부디 이 일기로 위안을 삼아주는 양해를 베푸시길,,:;) 약간의 다행은 어떤 글을 쓸지는 생각해놨으니 글만 잘 짜면 괜찮은 모양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주말 끝, 잘 쉬었다. 아침 산책부터 시작해 하루가 너무 산뜻하다. 검은 옷이 빨아드리는 빛은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해준다. 검은색이 다른 색과 다른 것은 가지고 온 것을 오염시키지 않고 그대로 전해준다는 것이다. 그대로 받은 햇빛은 나를 광합성을 하는 식물로 착각한 지 보통보다 더 많은 빛을 줬고 덕분에 내 안에 숨어있던 빨간 셔츠는 이를 참지 못하고 검은 외투 사이로 삐죽 나와 찬 공기를 들이켰다. 그 모습 그대로 나는 한 바퀴를 쭉 돌았다. 함께 있지만 각자를 존중하는 그런 개인들이기에 함께 걸어도 다른 음악을 들으며 나름의 산책을 했다. 산책의 끝은 어제도 갔던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고속도로 중간에 턱 하니 있어 걸어가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자연과 더불어 가게 된다. 차로 가면 편해도 자연이 주는 따뜻한 촉감들을 맞이할 기회가 없지만 걸어가는 나는 불편하게 가는 울분은 내 머리에 두고 풀잎이 자신을 희생해 주는 그 촉감을 걸을 때마다 발끝으로 느낀다. 움직이는 내가 부러웠던 가시 돋은 몇몇 풀들은 기회를 엿보고 바지에 붙어 질겅질겅 달려있다. 식사를 하며 어제도 왔던 새가 또 오자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기 때문에 빵 조가리 하나 던지지 않는다. 심통이 났는지 냉정하게 자리를 떠나버린다. 그래도 미안함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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