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은 역시 하체지...!
책 소개에서 썼던 말을 먼저 약간 풀까 한다.
내 이름은 유지선. 우리 남편이 지어준 별명은 최강지선. 이게 내 팬네임이 되었다.
나는 중2 때 52키로가 인생 최저 몸무게다. 키는 170이 안되는 169센티대.
헬스 트레이너를 할 때도 56-63키로대를 유지했고 이때 근육량은 30키로였다. 그리고 아이 낳고 3년 육아 끝에 내 몸무게는 94키로. 근육량은 32키로가 되었다.
몸무게는 30키로나 더 늘었는데 근육량은 꼴랑 2키로 늘었다.
나는 지금 다시 헬스 트레이너로 복귀해서 오전 근무만 하고 있다.
근무가 끝나면 집에 가서 아이를 본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저녁 8시 경 잠든다.
2시간 정도 버틸 때도 있다.
남편과의 시간을 위해서. 보통 영화나 예능 한 편과 야식을 함께 한다. 그래도 10시를 버티진 못한다.
내 오전 4시 기상을 위해서. 버티고 싶어도 눈이 감긴다.
일도 하고, 아이와의 시간도 보내고, 남편과도 사이가 좋다. 행복하지만 퇴근이랄 게 없는 삶이다.
그래서 점심시간 1시간 중 30분. 그게 내가 유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운동시간이다.
굳이 점심시간 말고 일할 때 하면 좋겠지만 난 인기 있는 트레이너라서 근무시간 중 수업이 다 차 있다.
그리고 수업이 펑크가 나면 퍼블릭 회원들을 지도한다. 그게 기본급을 받는 도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뭐든 온전히 집중하는 게 좋다.
일할 때는 일만, 육아 때는 육아만, 남편과의 시간에는 남편에게만 집중.
트레이너면 몸이 다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트레이너들이 몸이 좋다.
나도 좋았다.
그런데 나는 몸무게에 좀 둔감하게 살았다.
그래서 과거 몸이 좋았을 때 수치화된 데이터가 없다. 흔한 바디프로필도 안 찍었다.
그저 뱃살이 좀 늘면 타바타를 뛰었고, 야식을 멈추었다.
그러면 다시 레깅스가 편해졌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겪고 코로나로 집콕육아를 하며 나는 뱃살이 늘었을 때 운동을 못했고, 야식은 계속 더 많이 먹었다. 수유를 위해 펑퍼짐한 옷을 입었고 아이가 16개월까지 그게 유지가 되었다.
다들 모유수유가 힘들어서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 나는 자지 못할 지언정 밥은 잘 먹었다. 야식도 잘 챙겨먹었다. 아이가 모유를 끊은 후에는 아이 자는 동안 남편과 야식 먹는 것이 낙이어서 몸무게는 무럭무럭 늘어갔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진짜 이정도로 살이 찐 줄 몰랐다.
0에 수렴하게 된 활동량과 콜라가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 정도가 살이 찌게 된 경위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다.
앞으로 계속 해야 될 이야기들이니 이제 슬슬 줄이고 오늘 한 운동들을 적어볼까 한다.
11/23
0. 케틀벨 스윙 8키로 30회 3세트
1. 레그 컬 10키로 다리 한쪽 10회씩 하고 30회 1세트 / 15키로-20키로-25키로-30키로 20회 3세트
2. 런지 6키로 다리 한쪽 12회씩 3세트
3. 스미스머신 스쾃 빈 바-5키로-10키로 12회 3세트
4. 레그 익스텐션 10키로 다리 한쪽 10회씩 하고 30회 1세트 / 15키로-20키로-25키로-30키로 20회 3세트
5. 렛풀다운 15키로-20키로-25키로 12회 3세트
우리 헬스장에 있는 케틀벨은 달랑 4키로와 8키로 뿐이다. 렉도 없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했다.
사실 운동경력이 되다 보니 새로울 것도 없고 글을 적는 지금에는 운동에 대한 코멘트도 별 하고픈 게 없다.
이 세상에는 운동에 대한 팁이 이미 많다.
원래 운동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하는 편이기도 하고 말이다.
30분이다 보니 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냥 하고 침 좀 삼키고 숨 좀 크게 쉬고 또 그냥 했다.
하체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하기 제일 좋다.
런지나 스쾃 시에 중량을 올리지 않아도 이미 내 몸무게가 있다 보니 숨이 헉헉 찼다.
또 느낀 게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자극이 제대로 안 와도 별로 구애 안 받고 하게 되더라.
그렇다고 자극이 또 아예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일단 30분 해냈다는 것이 좀 뿌듯하다.
나는 예전부터 등을 하든, 가슴을 하든, 어떤 운동을 해도 레그익스텐션이랑 레그컬은 맨날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 허벅지가 몸 중에 제일 좋다.
운동은 아무 생각 없이 해야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볍게. 아무 근육통도 없는 운동은 매우 찜찜하지만 그래도 30분, 매일의 힘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