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소떡소떡이지

엄마를 기억하게 해주는 음식

by 디 마이너 윤미선

"윤이는 캠핑 가면 뭐가 제일 좋아?"

"음... 소떡소떡!"

10번 물어봐도 10번 대답이 똑같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캠핑 갈 때마다 준비를 안 할 수가 없다. 소떡소떡은 우리 집 캠핑 필수 메뉴가 되었다.

완성이 되기도 전에 내 옆에 자리 잡고 앉아 언제 먹을 수 있냐며 나를 재촉했다. 한 입 먹고는 엄지척 해준다. 함께 캠핑 가는 다른 집 아이도 맛있다고 자리 잡고 앉아 먹었다. 처음 본 옆 텐트 아이들도 처음엔 "저 그거 안 좋아해요." 하다가도 막상 한 입 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먹어 치웠다. 캠핑장에서 나의 소떡소떡은 꽤 장사가 잘 되었다. 캠핑장에서 먹는 간식이라 분위기와 감정도 한몫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1. 케첩, 올리고당 혹은 꿀, 간장, 마늘, 맛술 그리고 고추장을 소량 넣는다. 아직 매운걸 못 먹는 아이도 이 정도는 오케이이다. 잘 섞은 후 프라이팬에 양념장을 넣고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끈다. 양념장은 집에서 미리 준비하는 게 편하다.

2. 떡과 소시지는 한 번 데쳐주면 기름기도 빠지고 말랑해진다.

3. 꼬지에 떡과 소시지를 번갈아 꽂는다.

4.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하게 굽는다.

5. 양념을 듬뿍 바른다.


어릴 때, 비 오는 날 친정엄마가 김치 부침개를 종종 부쳐주셨다. 김치와 밀가루와 기름, 그리고 엄마의 손 맛이 만나면 환상의 맛이 완성되었다. 겉이 바삭한 식감은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 창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와 만나서, 김치부침개는 내 어린 시절과 엄마와의 추억을 다 담았다. 아마 10년, 2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거다.


'소떡소떡'이 찬이, 윤이에게도 그런 음식이 되어 주면 좋겠다. 훗날 성인이 되어서 소떡소떡을 먹을 때, 오늘처럼 즐겁고 행복했던 캠핑의 기억이 떠오르면 좋겠다. 열심히 만들어주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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