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낭만이 되는 바다.
나에게는 산책이었고, 저들에게는 물놀이였다.
조용한 바다에 햇빛이 유난히 아름답게 부서지는 날이었고, 태양은 강렬했다.
나는 바다를 마주 보고 정자에 걸터앉아 노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름답다.
내가 노는 것도 아니고, 아는 이 하나 없는 다 모르는 남들인데, 남들 노는 풍경이 이렇게 예쁠 일인가.
도민에겐 흔한 제주 바닷가 풍경일 뿐인데, 그날따라 유독 아름답게 느껴진 이유를 혼자 짐작해 본다.
발과 몸을 바닷물에 담그고 나면 뜨거운 태양은 낭만이 된다. 피서객들에게는 그 여름의 낭만이었고, 나는 그들의 낭만이 아름다워서 넋 놓고 바라봤을 거라고...
그 바다를 그려보고 싶어서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오래전에 그린 그림이고, 지금이라면 더 잘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보다 종이도 잘 다루고, 물도 잘 쓰고, 사람의 형태도 훨씬 잘 잡아 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 그림을 그려놓고 느꼈던 뿌듯함이 아직 선명하다.
이 그림 자체로 좋다.
나의 이런 단순함도 좋다. 게으름인가. 여하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