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들에겐 안 하는 척하면서 몰래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게 핸드스탠딩이다. 머리서기만 성공하면 요가원 끊으려고 했는데 머리가 아닌 손으로 지구를 드는 게 얼마나 멋져 보이던지!
난관은 두 다리를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것조차 되지 않았다. 등 뒤에 있는 벽에 발을 대보기라도 하는 마음으로 공중으로 뻥! 차 올렸지만 엉덩이 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것도 큰일이었다. 맘 같아서는 뒷벽을 부술 만큼 발을 보내고 싶었지만 지지하고 있는 어깨만 부서질 것 같았다. 머리가 아닌 두 손바닥만으로 지탱하면서 몸을 세운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님을 또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실제로 헬스장 운동 기구 중에서 무거운 것을 잡아당기고 들어 올리는 것보다 밀어내는 게 나에게는 훨씬 더 힘이 들었다.
핸드스탠딩 이외에 플랭크도 손이나 팔에 기대면 허리가 축 늘어지고 바른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등근육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손바닥과 팔뚝의 힘을 이용해 바닥을 밀어내야 한다.
부장가아사나(뱀자세)도 허리에는 오히려 힘을 풀고 가슴을 천장 쪽으로 자랑하듯 들이밀어 보여주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지그시 밀어내는 힘으로 상체를 세우는 자세다. 발등과 허벅지로도 지면을 단단하게 눌러야 허리가 편안하고 가슴이 열린다. 실제로 자세만 잘 잡으면 5분 동안 부동한 자세로 명상을 할 수도 있다.(나도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편안한 날 또는 허리가 찌릿한 때도 있다.)
요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미는 힘을 잘 사용을 못하는 거 같다.
핸드폰 보느라 거북목이 되어 요즘은 의식적으로 뒤통수를 뒤로 밀거나 목을 뒤로 밀어젖히고 스트레칭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설거지를 할 때도 그냥 서있기보다 까치발로 단단히 서서 다섯 발가락과 발 앞쪽 도톰한 부분으로 바닥을 미는 힘을 준다. 그러면 몸의 균형감각도 깨어나고 하체도 튼튼해진다고 한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사람사이에서도 너무 남에게 기대려 하지 하고 말고 밀어낼 이는 거리를 두고 스스로 버티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깨달음을 운동을 하면서 다시금 곱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