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분은 제 사무실에 있는 것입니다. 죽지 않고 아직 살아있습니다. 다육이라 웬만해선 죽이기 어려운 식물이긴 합니다만.
저는 화분, 식물 기르기에는 관심도 재주도 없습니다. 이 다육이 또한 절대 제가 산게 아니고 딸이 선물로 사준 겁니다. 작년에요.
다육이가 여태껏 살아있을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공유님이 지켜주고 있고 그런 공유님을 제가 또 지그시 바라봐 주기 때문입니다.
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의무감이 들어 어떻게 하면 끝까지 보살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때 당시 드라마 <도깨비>에 뒤늦게 합류해 공유님에게 빠져있던 터라 사진을 붙이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화분에 공유 얼굴이 떡하니 붙어있으니 둘이 내외하고 낯설어 어색했지만 매일 보니 점점 친해졌고 공유와 내가 공유하고 있는 화분을 잘 돌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잎에 붙어있는 먼지를 닦아주고 공유님은 다육이를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를 무찌릅니다.
비단 화분만이 아닙니다.
저는 365 다이어트 중인데 운동은 끝까지 할 수 있지만 풀때기 닭가슴살만 먹는 식단은 도저히 이젠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와 빵, 아이스크림 등 달달구리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은 지 10년 이상이 되어갑니다.
다른 사람 입맛엔 잘 맞지 않고 파리빵, 뜨레빵과도 영 거리가 먼 것들이지만 저도 좋아하고 건강에도 좋은 제로 설탕에 통밀, 호밀, 블루베리, 당근, 비트, 병아리콩을 이용해서 만듭니다.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니 위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 50킬로 이하까지 살이 빠지고 현재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먹으며 그 어려운 몸무게 유지하기 아직 성공 진행중입니다.
제 딸도 공부하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조금은 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총동원해 봤습니다. 이 부분은 살짝 고난이도입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니까요. 성적이나 자격증을 따면 용돈을 준다든지 맛있는 음식을 사준다든지 이런 대가성은 단기적인 방법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접목해보자 나름 고민한 결과- 공부는 역시 장비발! 수학 공책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수첩 쓰고, 스티커 모으는 걸 좋아함)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수학 노트를 이쁘게 알록달록하게 꾸미는 것입니다. 펜도 여러 개 사줬습니다. 이렇게 한 결과! 당장 성적이 오르진 않았습니다만, 우선 연필은 잡고 오늘은 또 어떻게 오답 공책을 휘향찬란하게 정리할까 고민하며 공부합니다. 이것만 해도 잘했다고 칭찬 마구마구 해줍니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여러분도 못 하고, 싫어하지만 반드시 마주하고 해야 하는 것은 한두 개쯤 있으시죠? 그럼 제 방법 한번 추천 드려봅니다. 미워하는 남편 핸드폰에 어떻게 저장하셨나요? 저는 정우성이에요. 그러니까 전화 올 때마다 두근거려요. 그리고 매일 보니까 진짜 정우성이 내 남편 같아요.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