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우연히 창밖을 봤다. 매일 보는 바깥풍경인데 comma라는 간판의 카페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쉼표. 지금 쉼이 필요한 때라서 내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다.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사장님한테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커피 한잔 사 먹으면서 여쭤봐야겠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작명센스가 남다르다.
동네에 있는 크고 작은 상점들의 간판을 어쩌다 살펴볼 때가 있다. 몇 년 전에 윤뽕이네 라는 가게가 동네에 생겼는데 처음에는 간판만 보고 참 이름 촌스럽다, 한 달도 못 가 망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샐러드와 샌드위치가게인 윤뽕이네는 거의 매일 매진이었고 현재도 입소문이 자자한 가게다. 설마 사장님 성함이 윤봉인가? 윤 씨 사장님이 만드는 뿅! 가게 맛있는 샌드위치인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거의 모든 상권을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요즘 독창적인 상품과 아이디어 그리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호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곳이 있다. 난 오히려 이런 곳에 믿음이 간다. 외식을 거의 안 하기에 내가 가본 학원을 예로 들자면 엄지쌤 실용음악학원이 있다. 수강료가 저렴한 것도 아닌 거 같다. 내 기준에서는 비싸다. 지인의 소개로 믿고 갔다. 엄지? 선생님 기타 실력이 엄지 척 인가 추측을 해봤다. 아니다. 선생님 성함에 엄지가 들어있다. 초등부터 40~50대의 주부까지 남녀노소 골고루 회원층이 두텁다. 무엇 때문일까. 선생님이 기타뿐만 아니라 드럼, 피아노 다 쌍엄지 척이다. 그리고1년 정도 다녀보니 선생님이 개개인의 needs를 잘 파악하신다. 나 같은 경우 정확한 연주보다 단기 속성코스로 많은 곡을 연주하고 싶은데 매주 수준에 맞게 곡을 준비해 주신다. 이번주엔 이문세의 옛사랑을 난이도가 쉬운 걸로 알려주셨다. 고객이 제대로 만족했다.
제주도로 요가여행을 간 적이 있다. 이효리 덕분에 한주훈요가원이 굉장한 인기고 아주 핫한 요가 성지이다. 나도 당연히 갔다. 그다음 날은 한주훈 선생님의 제자가 운영하는 아난드 요가원에 출동했다. 이곳에 사람이 더 많았다. 자리도 없어서 나는 구석에서 했는데 긴 머리의 도사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선생님이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신다. 자신의 이름을 간판에 걸고 하셔서 그런지 두 분 다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내년에 또 와서 배워야겠다고 요린이는 다짐했다.
그 외에 한 번 보면 뇌에 파바박 꽂히는 간판에는 응응 스크림, 족가네, 치킨나라 피자공주, 싸우라비검도관, 메리포핀스, 식빵나라 앤, 에그멍이냥 등이 있다. 한 번 보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저기는 뭐 파나 마구마구 궁금해진다. 독자 퀴즈가 있다.
<그대라는 시>는 무슨 가게일까요? 아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내가 만약 영어교습소를 오픈한다면 뭐라고 간판을 내걸어야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 문을 두드리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바로 요기요 영어공부방...? 딱 망할 이름인가? <요> 가도 알려주고 팝송을 <기> 타로 연주할 줄 아는 거기에 <요>리도 잘하는 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는 공부방인 것이다. 곧 창업할 계획인데 가족들이 뜯어말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