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for the Guitar

by 연우맘

<Thank you for the Guitar>


기타 레슨을 다시 등록했다. 작년 6월 경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겨울에 잠깐 쉬었다가 지난주에 선생님을 오랜만에 만나러 갔다. 여전히 기타 소리 딩가딩 울리는 학원.


“성희님 왔어요? 이번에는 꾸준하게 해서 저랑 버스킹 해요!”


“네?!”


와! 이번 내 인생 정말 재미있다. 역시 사람은 배우고 시도하면 신세계의 문이 열리는구나.


중고등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 그 속에서 연습하고 있노라면 밴드의 멤버가 되어 공연을 앞둔 것 같다.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왕초보로 연주하는 게 창피하지만 오픈형 강습소라 즐기면서 배우다 오려고 한다.


작년부터 배운 곡이 매우 많다. 교재를 사서 순서대로 나가는 게 아니라 내가 배우고 싶은 곡명을 말하면 선생님이 악보를 뽑아 주시고 즉석에서 알려주신다. 선생님이 족집게 강사시다.


<김광석- 서른즈음에>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듀스- 여름안에서>,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또 기타 레슨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이 곡! <이문세- 깊은 밤을 날아서>을 직접 연주해 보고 싶었다.


자랑할 수 있는 곡들로 뽑아보자면 기타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나 기타 좀 치는 사람이야!”라고 폼 잡고 연주할 수 있는 <로망스>, 기타의 명곡-영화<클래식- 너에게 나, 나에게 넌> 등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교습소에서 열심히 배워 와서 가족들 앞에서 연주하면


“지금 무슨 곡 연주하는 거야?”


라고 반문을 한다. 쭈굴...


기타 줄은 6개인데 연주를 하면 줄과 줄 사이 거리가 그렇게 멀 수가 없다. G코드에서 E코드 옮겨가는 것도 뜸을 한참 들이다가 겨우 손가락을 이동시킨다. 누가 보면 손가락 관절염 환자 같다.


피아노를 6년 넘게 배웠지만, 현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바이올린도 잠깐 배운 적이 있다. 피아노는 독학이 가능하지만 현악기는 아닌 거 같다. 확실히 훨씬 어렵다. 기타 줄을 터치하는데 더 섬세한 힘의 강약이 요구된다.



작년 겨울에 <버스커버스커-벚꽃엔딩>을 가르쳐주시면서


“봄이 오기 전에 마스터 해야죠?”라며 연습 바짝 하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봄이 좀 천천히 가야 할 것 같다.


봄이 다시 왔으니 선생님의 추천곡 로이킴의 <봄봄봄>을 배웠다.


어우, 신나! 노래 너무 좋다.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기타로 연주하다 보면 우왕좌왕이지만 근본 없는 나의 기타 선율에 취해 뒷배경은 꽃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주에도 기타를 등에 메고 교습소에 갈 것이다. 이번주에는 또 무슨 곳을 배워볼까?


일주일에 한 곡씩 배우기로 했다. 학생들은 한 곡을 완벽히 마스터할 때까지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배운다지만 보통 나 같은 본전을 뽑을 작정인 어른들은 욕심이 많아서 1~2주에 새로운 곡을 진도 나가줘야 한다.


1인 1악기 강력추천 드린다. 기타든 피아노든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이다.


음악이 있음에 감사하고, 흥얼거리며 잠깐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 살아있음에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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