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하지만 내 것이었다. 침대에서도 이런 꿀잠은 잘 못 자는 편인데 몸도 마음도 풀어지니 거기도 풀려서 몸속의 독가스가 나왔다.
요가 학원에선 어쩌다 잊을 만하면 있는 일이다. 다리 벌리고, 쭈그려 앉고, 일어났다가, 앞으로 숙이고 또다시 뒤로 몸을 젖히고 물구나무서기 하고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니 만성 변비 환자의 장이 꼭 여기 요가 학원만 오면 요동을 친다.
방귀가 잦으면 X 나온다 했는데 그럴 일은 없어야 하겠다.
요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사바아사나 – 완전한 휴식의 단계이다.
수련이 끝나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몸뚱이를 요가 매트에 눕혀 깊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사바는 송장 즉 시체를 말하고 아사나는 자세란 뜻이다. 오늘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 짧은 3~4분의 사바아사나 시간 동안 코를 골며 자는 회원님들이 간혹 있다. 또 어느 날은 머릿속이 꽉 차서 몸은 누워있으나 언제 이거 끝나나 하며 계속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할 때도 있다.
요가 한 시간을 열심히 수련하고 잠시 쉼을 갖듯이, 우리 인생도 주어진 기간 동안 살아내면 결국엔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육신만 남아 영원한 휴식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