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울컥하지.

by 써니

우리 동네에 어떤 먹거리 가게가 생겼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간식이라 초반에 거의 매일같이 사 먹었었다.


오픈 초반이라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돼서 가까워도 일부러 배민에 리뷰 쓰려고 주문했고 냄새를 풍기게 하면 사람이 많이 올 거 같다고 의견 내며 오지랖도 부려봤었다.


하지만 사장님 내외 분들이 극 I 성향인지 웃고만 계실 뿐 말을 걸어도 큰 대화가 없었다.


어쨌든 내가 너무 자주 먹나 싶어서 매일에서 자주, 자주에서 가끔, 그리고 요즘은 조금 뜸하게 사 먹었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먹고 싶을 때 배민을 봐보고 가게를 가봐도 닫혀있기도 했기에..


그러다가 어제 지나가는 길에 보니 '임대 문의'라는 종이가 붙어있는 거다. 헉. 오픈한 지 1년도 안된 것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뭔가 찡했다.


그랬는데 오늘 장을 보러 시장에 다가 사장님을 봤다. 어떤 다른 종목의 가게에서 일을 하고 계신 거다.


어? 뭐지?


장사가 안 돼서 아무래도 가게 주인이 아닌, 다른 가게의 근로자로 일을 하시는 모양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고 누군가의 남편이고 가족의 가장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으셨을까.


그 마음은 어떨까. 하고자 하는 일이 잘 안 돼서 그만둬야 하는 그 마음은 어떨까.


괜히 내가 울컥했다.


아,. 나 핵파워 F가 맞....^^;;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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