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서랍에 액세서리를 보관한다.
버리고 버렸으나 또 다른 것을 사면서 서랍은 항상 가득 차 있다.
세계 부의 80%는 20%의 사람들에 의해 소유된다는 데, 나의 액세서리에도 파레토 법칙이 적용되어 자주 쓰는 것은 서랍을 차지하는 아이들의 20% 뿐이다. 나머지 8%는 1년에 한 번이나 빛을 볼까 한 정도인데.
반지들을 케이스에 넣어서 보관하는 데 그 종이 박스가 가끔씩 서랍 높이에 딱 맞아서 잘 안 들어가거나 잘 안 열릴 때가 있었다.
불안 불안하긴 했는데 요 며칠 전 딱 들어맞고 말았다. 아무리 움직여도 안 열린다.
아,,, 이걸 어떡하나.
반지는 머 안 해도 그만이기에 며칠 동안 내버려 뒀다. 꼬챙이 전을 만드는 그 꼬챙이로 쑤셔봤지만 소용이 없다.
네이버에 검색해도 안 나온다.
브런치에 방법을 수소문할까 하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서랍이 안 열려. 어떡하지?”
“송곳이나 칼로 쑤셔봐.”
아빠의 말을 듣고 송곳은 없고, 칼은 너무 날카롭고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건 내버려 두고.
전화하면서 마침 코팅된 종이를 하나 찾았다.
쑤시면서 서랍을 열심히 열어봤다.
맙소사. 서랍이 열렸다!
에효!!
뭔가를 좀 빼던지 해야지.
역시 이 방면엔 아빠가 전문이다.
네이버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혹시 누군가 서랍이 열리지 않으면 이 글을 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80%의 물건은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