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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Jun 28. 2021

반팔이냐, 긴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여름엔 역시 반팔 티셔츠가 제일이겠지만 왠지 좀처럼 반팔에는 손이 안 가고, 여름에도 얇은 카디건이나 긴팔 남방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밖을 돌아다닐 때는 조금 덥지만 실내에 들어가면 에어컨에 금세 몸이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추위를 많이 타기도 하고 손목이 유독 차가워서 소매가 손등을 약간 덮을 정도의 길이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약간의 트라우마(?) 도 있기에, 반팔은 입기가 꺼려지기도 하는 것 같다.


트라우마에 대해 말해보자면, 나는 몸에 털이 좀 많고 피부도 조금 흰 편이라 팔에 난 털이 잘 보인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기에 여름임에도 따로 팔 제모를 하지 않았었다. 문제는 당시 근무했던 회사는 원피스 형태의 근무복을 착용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유독 나에게 악의적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언젠가 내 팔을 보고 픽 웃으며 “나는 진화가 많이 되어서 털이 없는데, 대리님은 털이 많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한마디도 못한 내가 더 어이가 없구나…

나는 왜 면전에서 나쁜 말을 들어도 대꾸를 안 하는 걸까, 아니 못하는 건가….


아무튼 그 말을 들은 이후로는 더욱 반팔을 입는 게 꺼려졌다. 물론 지금은 적당히 제모를 하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나의 공간인 집에서는 반팔이면 어떻고, 나시면 어떠랴.

더운 날이면 머리는 돌돌 말아 올려놓고 반팔에 반바지 입고 편히 앉아 아아를 마시면 이보다 좋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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