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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야 Jun 02. 2021

취미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나는 별다른 취미가 없는 편이다.

그에 비해 오빠네 부부는 취미가 넘치도록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언니는 언제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손으로 만들고는 하는데 이런 나를 보며 반대로 신기해하곤 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무얼 하나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녀와서 그저 누워서 쉬거나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웹소설과 웹툰을 보는 정도고, 주말에는 가끔 흥미 가는 책을 구입해 와서 읽거나 미리 주문을 해두고,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 와 먹고 약간의 산책을 즐겨주는 것 말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새롭게 해보고 싶은 운동이나 활동도 없고, 크게 흥미가 가는 분야도 없다.


이렇게 보니 좀 무미건조한 것 같지만, 불편한 것도 없이 익숙하고 편하다.

아주 가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무언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그 안에서 나의 불안을 꺼내보기로 하였다. 나는 하고 있는 무언가를 남이 보는 것을 무척이나 민망해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운동을 해도 달리기나 요가 같이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즐겨하고, 혼자서 조용히 무언가를 보는 걸 좋아한다.

아,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만 못 따라가면 어떡하지 내지는 내 모습이 우스워보이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보았을 때, 서투른 내 민망한 모습을 보일 수 없어서 시도하지 않고 그저 안 하면 그만이다라는 생각.


생각하다 보니 웃음이 나왔다. 왜 취미에서 조차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즐기기 위한 취미인데, 잘할 필요가 있는 건지, 우선 즐긴다는 생각으로 먼저 시작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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