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40_Part1.

by 신상우

최근 들어 머리와 마음 속에 꽂힌 단어가 하나 있다. 그 단어는 바로 '꿈'이다. 원래 이전부터 나는 이 단어를 소중히, 중요하게 생각해 왔고 그래서 천방지죽인 우리 아이에게도 초등학교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꿈을 갖으라는 애기를 주기적으로 하는 편이다. 항상 머리와 마음 한 곳에 지니고 다니던 단어가 언제부터 인가 자꾸 내 머리와 마음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TV에서 본 한 강의에서 강사가 청중들에게 던진 화두 때문이였던 같다. '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 우리의 꿈이 특정 직장, 학교, 사회적 위치가 되었다. 하지만 정말 꿈이라는 것이 그런 것 일까?'.


꿈이라는 단어에 진심인 나에게 그 질문은 너무도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이후로 마음 깊은 곳에 가지고 있던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았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나의 꿈은 무엇이였을까?'. 현재 나의 꿈, 40의 고개를 겨우겨우 넘어가고 있는 나에게 꿈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꿈을 갖을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꿈을 실현 할 수 있는 것일까?. 꿈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도, 그 꿈을 가지는 것에 대한 용기도 자신감도 없는 내가 나의 아이에게 꿈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요구할 자격은 있는 것일까? 10년을 넘게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나의 단어가 최근 몇 개월 동안 나를 알수 없게 작고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는 뜬 구름 잡는 질문과 잡념으로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을 간직한체 2~3개월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풀리지 않는 과제가 나의 몸과 마음과 머리 속을 맴돌고 있을 무렵 출근 커피와 함께 한 작문이 술술 풀려 평소와 다르게 2배 이상의 분량이 나오는 일이 생겼다. 글을 써 내려가는 기세로는 한두시간이면 모든 글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였지만 출근 30분 전 틈 내어 글을 쓰다 보니 밀려오는 영감을 모두 스톱 시킨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야 했다. 사무실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시간에 떠밀려 글을 마무리 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생각했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며 글을 쓰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머리 위로 물음표와 느낌표가 스쳐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런 바램, 희망이 지난 몇 개월 간 나를 한 없이 찜찜하게 만들었던 "꿈" 이라는 거 아닐까? "나의 꿈" 말이다. 30대 초반 부터 변하지 않고 꾸준히 가지고 있던 삶의 목표는 있었다. 나만의 조용한 카페를 하나 운영하기, 꾸준히 글을 써서 책 한권은 꼭 발행하기,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강의에 서보기. 10년 넘게 나는 머리속으로, 마음속으로 나의 목표를 향해 어떻게 달려가야 할지 생각하고 고민했지만 실행에 옮기기 위한 용기는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걸어왔던 삶의 길과 나의 목표로 향하는 길이 너무 다르기에 목표를 위해 인생의 길을 바꾸기에는 현재의 나를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40의 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나에게 많은 것을 버리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 다시 새로운 길을 시작하기에는 두려움, 불안감,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반성해보자면 나이는 목표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이 부족하여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핑계 일수도 있다. 또 지금의 나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은 스스로의 희생 없이 나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안일한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내가 용기를 내지 못 하고 인생의 목표에 스스로를 도전하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던 목표가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 그 이후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불안감이 내 마음 한 구석에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닐까 생각된다.


목표를 이룬 뒤의 삶,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지난 10년 넘게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 왜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한번도 진진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변의 지인이 왜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그냥 단순히 '커피가 좋아서',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그렇게 답변하고 '근데 좋아하는 것이 생계 수단이 되면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고 하던데.......'라는 누군가의 조언을 되세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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