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게 시작을 찾아주고 싶은 40_Part1.

by 신상우

아침저녁 출퇴근을 하며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느껴지는가 싶더니 퇴근길 집 앞 목련 나무에 목련이 하얗게 만개 해 있었다. 또 다시 나의 삶에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늦은 감이 있던 작년 가을의 시작처럼 이번 봄도 40번 넘게 맞이한 봄 중에서는 조금 더디게 찾아온 것 같다. 평생을 살며 3월의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보냈는데 올해는 4월의 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올 한해의 시작은 평소와는 다른 알 수 없는 어색함 속에 벌써 한 해의 1/4을 보내게 되었다.

생각해보며 살아오는 40의 삶 속에서 한해의 시작은 항상 봄이였던 것 같다. 특히 3월은 신학기의 시작이라는 것이 유년기 부터 깊게 박혀 있어서 인지 1년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에서 1월, 2월은 1년, 12달, 365일이라는 달리기 경주를 위해 몸을 풀고 스타트 지점에서 총성을 기다는 준비의 시간이고 1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은 3월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사계절을 이야기 할때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순서를 지키며 이야기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계절을 나열 할 때 왜 우리는 봄부터 이야기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들은 적도 배운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대지의 생명이 봄의 따스함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여름의 힘을 받아 왕성히 성장하여 가을의 포근함으로 풍요를 이룬 후 겨울의 차가운 매서움에 그 생명을 다 하는 자연의 이치 때문에 우리의 사계를 나열하는 순서가 정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치는 인생을 살아가며 알게되는 것일뿐 우리는 그냥 유년 시절부터 우리의 부모, 우리의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쳐주었기에 사계절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순서에 맞추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솔직히 내가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계를 가을, 겨울, 봄, 여름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겨울 입장에서 보면 한 해를 겨울로 시작해서 겨울로 마무리 하는데 그 시작점을 봄에게 빼겼으니 억울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40의 고개를 넘어가는 삶 동안, 언제나 3월의 봄과 함께 움츠렸던 몸을 기지게 피고 1년을 스타트 했던 내가 뜻 밖에 맞이한 4월의 봄은 다소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평소보다 늦어진 1개월 동안 내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놓치고 지나친 것은 아닐지 불안감이 언습해오기 하고 과거에는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내 앞에 10개월 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9개월 밖에 없다는 것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1년 중 한달이 나도 모르게 증발해서 사라져버린 것 같은 상황이 뭔가 바쁘게 지낸 지난 3개월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게 만들어 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한 부족함, 불안감을 채우기 위한 알수 없는 조급함이 자꾸 내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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