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그리고 40_Part 1.

by 신상우

술과 담배,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라면 땔 내야 땔 수 없는 친숙한 물건이자 단어....... 하지만 단 한 번도 담배를 입에 가져가 본 적이 없고 유전적으로 술과 친숙해줄 수 없는 몸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술과 담배는 가까이 하기에는 먼 물건이다. 술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먹기도 하지만 담배는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잘 참아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사실 담배도 피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 특히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어쩔 때는 너무나도 피고 싶어 꿈속에서 줄 담배를 필 때도 있다. 가끔 편의점에서 파는 금연자를 위한 비타민 담배 같은 것을 사서 피어 볼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40 평생, 담배를 안 피었는데 이제 와서 담배를 피우면 그 동안 담배와 연을 끊고 살았던 세월이 너무 허무할 것 같다는 마음이 항상 담배에 대한 나의 열망을 멈추게 한다.


술은 가끔 마신다. 어쩌다 가끔....... 유전적으로 술을 먹지 못하는 체질이기도 하지만 그놈의 비알콜성 간질환으로 20대 후반 대학 병원에서 "갑자기 급하게 술을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항상 술에 대한 절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30대 초반 태어나서 처음으로 '술이 물처럼 들어간다.'라는 말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응급실로 실려 간 날을 이후 정말 술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술자리에서 더욱 술을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하는 술자리는 나에게 언제나 절제의 자리이며 나의 컨디션과 숙취의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며 한시라고 긴장감을 놓지 않는, 남들은 일상의 나를 내려놓고 즐기는 자리라면 나는 일상의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부여잡고 있는 자리가 바로 술자리다. 그래서 일까, 술자리는 나에게 있어 기피의 자리이고, 빨리 떠나고 싶은 자리이며 그러기에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자리이다.



마흔 즈음이 되어 40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하며 살아온 내 삶을 돌이켜보면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좋은 점을 생각해본다면 가장 먼저 남들보다 조금은 건강한 몸과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 가정 중심적이고 언제나 집이 먼저인 바른 생활의 남편 그리고 아빠,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술로 인하여 큰 사고 한번 없이 살아왔다는 점이 있을 것 같다.

근데 저렇게 좋은 점만 나열 해봐도 인생이 전체적으로 참 재미없고 무미건조 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술, 담배를 잘 못 하는 잠재적 피해 의식이려나.......


술과 담배가 없었던 인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먼저 아쉬운 것은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20대 후반 30대 초중반만 해도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지인들이 저녁 술자리 또는 주말 모임이 있으면 나오라는 연락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10번이면 그중 7번 ~ 8번은 거절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1달에 10번 정도 오던 연락이 5번으로 줄고 그러다가 1~2번으로 줄고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40대가 접어든 어느 순간부터 1년에 1~2번 정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바빠서 모임을 가지지 않는가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나에게 연락을 안 오기 시작함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서운함도 느꼈지만 돌이켜보면 나 스스로 그들과 거리두기를 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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