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해보신 경험이 있나요?
그럴 땐 상대방의 마음을 테스트해보고 싶죠.
소위 말하는 '마음 떠보기'를 하고 싶어 집니다.
저 사람이 나에 대한 호감이 있는지 아닌지 알고 싶어 져요.
괜히 낚시질을 시작합니다.
이럴 때 나를 신경 쓰는지, 도와주는지, 나한테만 웃는 건 아닌지 등등.
차마 직접 물어볼 수는 없어서 주위만 뱅뱅 도는 거죠.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요.
인터넷에 비슷한 사연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방법 5가지'를 클릭해서 정독하기도 하죠.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내는 방법은 널리 퍼져있습니다.
내 마음은 어떨까요?
예전엔 내가 내 마음을 정확히 안다고 믿었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끼면 좋아하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내 마음이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죠.
언제부턴가 내 마음을 나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죠.
내 마음은 나와 별개인 것처럼 알 수가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지 여부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지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졌습니다.
정말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거든요.
오늘 지인과 식사를 했습니다.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에게 묻더군요.
어떤 여성분을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요.
아마 서로 농담을 하는 모습이 친해 보였나 봅니다.
저는 그 여성분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좋아하는 거냐? 그것도 확실치가 않습니다.
제 마음에 대해 확신을 할 수가 없어요.
확신을 한다는 게 오만한 것처럼 느낍니다.
저는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한 후 답했습니다.
"만약 내가 그 여성분을 마음으로 좋아한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밥을 먹자고 했을 거다.
나는 그렇게 행동할 마음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내 행동으로 보아 마음은 별 관심이 없는 듯했습니다.
내 이성과 생각은 어떨까요?
제가 이어서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이 아니라 의지가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나는 결혼적령기이고 좋은 여성이라면 마음이 당장 없어도 한 번쯤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할 수도 있다. 머리도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 나의 이성도 그 여자분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저는 말보다 행동을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무언가 행동을 취했겠죠.
최소한 행동을 취하려고 고민이나 노력을 했을 겁니다.
아무런 고민과 노력이 없었다는 건 관심이 없다는 거겠죠.
일단 지금은 이렇습니다.
여러분도 이성과 감성, 말과 행동을 분해해서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자신의 상황이 조금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알고 보니 나의 마음이 내 생각과 달랐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재미는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