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있어 손에 꼽을만한 책을 만났다. 내 안에 얼어붙어 있던 거대한 세계관을 깨뜨리는 충격을 주는 책이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학습되고 사회 문화적으로 익숙한 환경 속에서 자라며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평균주의식 사고가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매달리고 있는 ‘평균’이라는 것의 허상을 파헤치고 그 찌든 생각을 도려내기 위해 집요하고도 신랄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1부에서는 평균주의의 뿌리와 실체에 대해 역사적 인물 중심으로 말해주고, 2부에서는 그 평균의 허상을 깨뜨릴 대안을 제시하고, 마지막 3부에서는 그 실례를 통해 함께 만들어 갈 평등한 맞춤의 세계를 향한 도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20대까지 나는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다. 어렸을 때 너무 가난했고, 공부도 못했고, 왕따까지 당하고 보니, 그저 남들 먹는 거 먹고, 남들 가는 학교 가고, 남들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도대체 그 평범이라는 기준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호하기만 했고, 기준이 될 법한 평범한 사람을 만나기도, 찾기도 어려웠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얼마나 헛된 꿈을 좇았었는지 확실히 깨닫게 됐다.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세상 모든 개개인들은 특별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들이니 개개인에 맞는 방법과 시기와 속도로 자라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특히 평균에 대한 의존을 대체해줄 개개인성의 원칙 3가지는 너무도 탁월하다.(사실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개념들이지만..ㅠㅠ)
일차원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하고 균일하지 않은 다차원적으로 개개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인 들쭉날쭉의 원칙!
개개인의 상황 맥락에 따른 행동 특징에 초점을 맞추는 관점의 맥락의 원칙!
단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라는 것은 없고, 개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각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관점의 경로의 원칙!
이러한 개개인성에 주목할 경우 자주적 주체자로 살아가게 되고 혁신이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그나마 조금씩 성찰과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던 내 삶에 큰 깨달음과 각성을 일으키는 놀라운 내용의 책이다. 표지에 교사와 학부모 필독서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데 이 책을 읽어야 할 진짜 독자는 학생들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부모와 교사, 기업가들이 먼저 변화되어 사회에 만연한 평균주의 시스템을 깨뜨려주면 감사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개개인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 우리는 다른 사람들 모두와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길 요구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일차원적 사고, 본질주의적 사고, 규범적 사고의 장벽을 극복해낸다면, 또 사회의 조직들이 평균보다 개개인성을 소중히 여긴다면 개인의 기회가 더욱 증대되고 성공에 대한 생각도 바뀔 것이다. 평균에서의 이탈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정한 관점에서 성공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제 더는 평균의 시대가 강요하는 속박에 제한 당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그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