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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May 25. 2024

09. 스마트폰에서 빠져나와 상대를 바라보자.

'과잉 자신감과 베풀기‘의 법칙


<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의 저자이자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마리사 킹은 우리의 인간관계 방식이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소집자형', '중개자형', '마당발형'이 그 유형들이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각자 이 3가지 유형 중 하나의 유형에 따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각 관계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세 가지 유형을 적절히 섞으며 관계를 맺어야 우리의 인생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한다.


각각의 유형에 대해 잠깐 소개해본다.


1. 소집자형 - 좁고 깊은 관계를 맺는다. 강한 유대, 중복적 연결로 이어진다. 인간적인 친밀함 및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2. 중개자형 - 좁고 얕은 관계를 맺는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에 관심을 기울인다. 자기점검성이 높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한다.


3. 마당발형 - 넓고 얕은 관계를 맺는다. 자신감이 있고, 관대하다. 인기가 많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경우에 필요한 유형이다.



각 유형의 정의에 딱 알맞게 우리가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너희가 추구하는 관계 방식이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는 아마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너희가 추구하는 관계의 방식을 먼저 알고 나면, 너희에게 부족한 관계의 방식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부족하게 여겨지는 방식에 초점을 두어서 개선해 보자. 그것만으로도 너희의 인간관계에 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스마트폰에 대해서다. 갑자기 웬 스마트폰이냐고? 실제로 너희 세대의 인간관계는 스마트폰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15년 사이에 친구들을 만나는 10대들의 수는 40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이는 SNS나 전화, 문자를 통해 쉽게 연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친구를 덜 만나면 뭐 어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최대 80퍼센트의 청소년층과 40퍼센트의 노년층이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외로움은 우리의 몸을 아프게 만들 뿐 아니라 우울증과 인격장애, 정신병 등의 여러 질병들을 가져온다. 우리는 우울한 감정에 한 번 빠지게 되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너희가 만약 온라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괜찮다고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온라인상의 관계들이 실제 만나는 친구들의 역할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SNS에서 '좋아요'나 하트를 아무리 받아도 너희의 만족감은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관심을 더 갈구하게 되고, '좋아요'나 덧글 수에 더 집착하게 된다.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에, 말 자체의 내용은 7% 정도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그 외 93%의 영향을 주는 것은 말투나 목소리(38%), 표정과 제스처 등 비언어적 표현(55%)이다. 온라인에서는 93%의 요소들이 모두 빠져있다.


생각해 보자.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서로 연결되는 순간은 눈을 맞추는 순간, 함께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 짧은 스킨십과 터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순간 등이다. 이러한 순간들이 쌓여야 너희들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긴다. 같은 추억을 많이 공유하게 되면 어느 순간, 단지 지인이었던 사람이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인에서 친구 사이가 되려면 보통 200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의 200시간은 당연히 온라인상의 접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재밌는 연구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휴대폰이 있는 방에서 얘기를 나눈 경우 휴대폰이 없는 방에서보다 관계의 질을 더 낮게 평가한다. 휴대폰의 존재 자체가 당사자들의 유대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출처 : <말센스>)


그러니 의도적으로라도 스마트폰을 치워버리자. 너희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져보아라. 애정을 가지고,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면 너희와 상대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실이 생겨날 것이다.




너희들이 스마트폰에서 빠져나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 유형을 보게 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도 마당발형으로 인맥을 쌓는 사람들로부터 인간관계 스킬을 배워보면 좋겠다.

앞서 언급한 3가지 관계 유형 중 마당발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인맥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이다. 이러한 마당발형 유형의 사람들은 과잉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남들에게 잘 베푼다. 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인기도 많아진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떳떳하고 당당한 자세,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사는 태도, 흔들림 없는 눈빛과 올곧은 자세 등이 이들의 특징인 듯하다.


자신만만한 표현, 떡 벌어진 자세, 차분하고 여유로운 행동, 말 많이 하기, 자신감 있는 어조 등으로 과잉 자신감을 드러내면 더 인기를 얻게 된다.

- <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 마리사 킹


마당발형의 과잉 자신감과 베푸는 자세에 주목해 보자. 늘 어깨를 펴고 당당히 살며, 남들에게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이 베풀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다. 사실 자신감은 지나쳐도 괜찮은 것이다. 남들을 무시하거나 낮추어보는 자만함만 없으면 된다.


매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주려고 애를 써라.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필요는 없다. 그저 단 한 명이라도 너희 덕분에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너희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받기 전에 베푸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계산하며 베풀지 마라. 관대함에 따라 교류를 가지면 그와 똑같은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 키이스 페라지


인간관계는 원래 어렵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할 필요는 없다. 너희에게 소중한 소수의 사람들과 잊지 못할 기억들을 쌓아나가면 된다.


덧.

하나 재밌는 점은 예상외로 옛날 친구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가족 외의 사회적 관계의 절반은 대략 2년 후면 끊어진다고 한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관계들을 다시 쌓아나가면서 살게 된다. 새로이 관계를 다지는 데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너희의 여러 환경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때에 도움이 되는 것이 마당발형의 자신감과 베푸는 태도일 것이다. 어깨를 당당히 펴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늘 베풀고, 도움을 주며 살자.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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