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법칙
이 글을 읽는 너희들은 혹시 '웃음 가스'를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이 ‘웃음 가스’란, 너희들이 주사를 맞으러 갔을 때 너무 무서워해서 내가 가짜로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치과에서 실제로 쓰는 웃음 가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마치 주머니에 진짜 웃음 가스가 있는 것처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는 “자, 얘들아. 웃음 가스 줄게. 입 벌려봐.”하고 말했다. 너희는 반신반의하면서 올망졸망한 입을 벌리고 나의 웃음 가스를 받아서 삼켰다. 물론 그건 공기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웃음 가스의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모른다. 내가 웃음 가스를 줄 때마다 우리 셋은 눈물이 날 정도로 함께 웃었다.
이후에 너희들은 가끔씩 나의 웃음 가스가 생각이 날 때마다 "엄마, 웃음 가스 줘요!"하고 얘기했다. 그러면 나는 온갖 표정 연기를 하면서 "잠깐만 기다려봐. 웃음 가스를 만들어야 하니까." 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가짜 웃음 가스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던 것은 내가 이렇게 웃음 가스를 만들어서 너희들의 입에 넣어줄 때마다, 너희는 깔깔거리며 정말로 신나게 웃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나 또한 나의 웃음 가스가 가짜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금세 눈물이 날 정도로 너희들과 함께 숨 넘어갈 듯이 웃었다. 우리는 있지도 않은 웃음 가스 덕분에 많은 시간을 함께 웃고, 또 웃었다.
나는 웃음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우리 몸은 웃음에 자동 반응한다. 웃으면 혈류량이 늘어나고 엔도르핀이 생성된다. 여기서 이 엔도르핀은 펩티드의 일종으로, 온몸을 돌면서 면역계를 비롯한 신체기관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많이 웃는 사람은 잘 안 웃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
만약 웃을 일이 없다고 너희가 내게 말한다면 나는 우리의 ‘웃음 가스’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웃을 수 없는(주사 맞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마주 보고 웃었다. 너희는 웃음 가스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그것은 가짜였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으로 인해 웃은 것이다.
우리를 웃게 할 만큼의 좋은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로지 웃을 수 있는 일 앞에서만 웃는다면 우리의 웃음은 당연히 점점 더 사라질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인생에 웃을 일이 없을 때도 웃어야 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라면 더욱더 웃음이 필요하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비참할 때, 무기력하거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 이럴 때 기분을 좋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억지로 웃는 일이다.
거울 앞에 서서 너희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어보아라. 처음엔 어색할 테지만 스스로에게 자주 웃어 보이면 때때로 찾아오는 최악의 일들 앞에서도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다. 너희가 많이 웃을수록 너희의 얼굴은 웃는 얼굴에 가까워지고, 너희도 자신의 웃는 얼굴에 익숙해지게 된다.
이따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주도적인 일은 행복하게 느끼는 것, 즉 진심으로 웃는 것이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 스티븐 코비
웃을 일이 더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긍정하는 자세에 있다. 삶을 긍정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면 웃음은 저절로 나온다.
‘긍정적으로 살아라.’ 이 말을 너희들은 아마 지겹도록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른들로부터, TV나 책에서, 속담이나 교훈 등으로부터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지, 어떻게 같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은 들어본 적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긍정하며 살 수 있을까?
삶을 긍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좋다’라고 외치는 것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좋아!”라고 외치고 나면 우리는 그 문제에 감정을 부여하지 않고, 해결책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길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졌다. 좋다! 다음엔 안 넘어져야지. 원하던 회사에 지원했는데 서류부터 탈락했다. 좋아!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이 맞았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해야 할 것은 산더미인데 몸이 아프다. 좋아! 잠깐 쉬었다가 다시 가보자. 친한 친구와 크게 싸웠다. 좋아! 이제 화해할 일만 남았군.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좋다'라고 외치는 건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는 자세다. 갖가지 문제, 실패, 장애물을 미리 알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게 한다. 이 자세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한다.
- <타이탄의 도구들>, 27. '좋다!'의 힘 중에서
긍정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너희가 자주 쓰는 ‘연결어’를 바꾸는 것이 있다. ’그래서’라는 말 대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사용해 보자.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초라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해나갈 거야. 이 두 문장의 차이를 알겠는가? 너희에게 닥친 상황과 자극을 그대로 흡수하기보다는 적당히 방어하며 너희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다.
‘그래서'라는 생각으로 누군가를 탓했던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생각의 각도를 바꾸면 내 삶을 내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 <생각의 각도>, 이민규
이처럼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너희 자신에게 많이 집어넣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밖으로 밀려난다. 부정적인 생각은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잘 멈추지 못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는 한 번 빠진 우울에 자꾸만 더 빠지게 되고, 우울하고 암울한 그 깊은 기운에 나를 그대로 내버려 둔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다. 부정적 생각에서 빠져나오려고 하기보다는, 머릿속에 긍정적인 말과 생각들을 억지로라도 먼저 채워보아라.
당장 떠오르는 긍정적인 생각이 없다면? 그럴 때엔 아래와 같은 문장을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너희가 스스로에게 호언하고 장담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될 거야, 하고 반복적으로 생각해 보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할수록 너희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더 사라진다.
나는 나날이 발전한다. 나의 진심이 전해져서 사람들은 나를 신뢰하고 좋아한다.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찾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한다.
살면서 때때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게 잘하는 짓일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선택이 있지 않을까?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사실 고백하자면 요즘의 나는 이런 생각들을 실제로 했다. 그냥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했을까? 내가 꿈꾸는 일들이 너무 이상적인 건 아닐까?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럴 때마다 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렇게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잘할 수 있어. 내가 원하는 삶은 이 쪽에 있어. 나는 계속 발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거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앞으로도 더 많이 웃고, 너희 자신을 긍정하면 좋겠다. 산들거리는 바람에도 웃고, 기분 좋은 노래를 들으며 웃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웃고, 혼자서도 자주 웃기를 바란다. 이렇게 자주 웃으면 너희 주변에도 잘 웃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또한 너희는 무언가를 더 해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존재 자체로도 충분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사실 너희는 억지로 노력해서 자신을 긍정할 필요가 없다. 너희는 그냥 너희의 존재만으로도 자신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너희에게 웃음 가스 같은 역할을 해주는 기억들을 틈나는대로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그 기억들은 너희의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힘이 되어줄 테니. 엄마의 경우엔, 나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너희들이 내 배 위에 엎드린 채 세상에서 가장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던 때이다. 그 기억을 단 1초만 떠올려도 어느새 나는 미소를 짓고 있다. :)
나를 늘 웃게 해주어서 고맙고, 너희의 엄마로 살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 고맙다. 그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희를 너무나 많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