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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실패해서 다행이야!

by 스테이시

실패 그 단어가 익숙해지는 건 싫지만 아예 안만나고 싶은 건 아니다.

물론 나도 엄청난 승부욕 아니 문제 해결 욕구를 지닌 사람이지만,

일단 해보고 실패하면 그 경우의 수를 지울 수 있다는 것에 쓰리지만 감사한 것 같다.



사실 책을 내기 전부터,

나는 돈을 받고 내 책의 내용의 강의를 하는 것에는 알레르기가 있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책의 내용이 진짜 필요하신 분들은 돈을 내고 오시기 힘든 상황이 시고

나는 정보보다는 의지나 방향 위로 혹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격려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정보는 계속 변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히려 일부러 책에서 정보를 줄인것도 있다.


그리하여, 임대주택 컨설팅 세미나 하시는 분들이 이미 계시기도 하거니와

굳이 내가 가야 할 방향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냥 내가 아이템을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바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평가받아도 받아들이겠다.


책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쪽지가 왔다.

네*버에서 큰 카페에서 강연 같은 것을 하자고. 그래서 재차 물어보었다.


"책을 읽어보셨어요?"


왜냐하면, 내 생각에는 내 책을 적어도 제대로 읽어보았으면

돈 벌었다는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텐데, 음...

그분은 목차를 보았는데 맞을 것 같다고 하셨다.


고민이 되었다. 출판사 분께 여쭤보니,

일단 규모가 큰 카페이니까 책 노출을 위해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하여, 이 방향은 아닌데 라고 생각했지만,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많이 팔아드리지 못해 한 껏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그 강의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강의료 없이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부담이 없이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얼마 뒤 유료 강의로 전환하고 강사료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아이고, 돈을 준다는데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마음이 불편했지만, 일단 하기로 한 거, PT 160장을 준비하여 그 날을 마주했다.


책 내용에 근거해서 신혼부부 영유아 가정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오신 분들을 보니, 신혼부부는 거의 없으시고 내 집 마련 재테크에 관심이 크신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다.

크게 도움이 되셨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였다는 혹평도 있었다.

그리고 임대주택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는 피드백도..


결과론적으로 그 강연은 그 회차를 끝으로 이어가지 않게 되었다.

조금은 큰 강의료가 입금되어서 1분간의 뿌듯함은 있었지만,

오히려 다시 하자고 할까 봐 걱정되었던 부담감에서 해방되어 다행이다.


어떻게 보면 대 실패다. 하하하.

하지만 확실히 한 가지를 정리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세미나하고 강연하고 그런 거 하면 되지 않아라고 하셨는데,

재테크 강사로써의 성장은 아니었다는 게 감사하다. 그 길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하하하.

이래서 내가 소위 말하는 돈을 못 버는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 말이다.


반신반의했지만, 혹시나 출판사의 빚진 마음을 덜 수 있을까 해서 했던 강의는 결과가 크게 좋지 않았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멋진 여정의 시작일 수도 있었으나,

다시 한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재테크가 아녔구나. 깨닫게 된 좋은 계기였다.


임대주택 이야기하는 사람이에요.

편견을 깨자는 진부한 이야기도요.


스테이시.


책을 많이 못 팔아드려서 회사에 너무나 송구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거짓말 또한 못한다.


서점에서 재테크 분야에 배치되어 있어요. 하지만,

재테크 이야기가 아니라 송구합니다.


[우리 집은 어디에] 저자 스테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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