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집이 필요해

by 스테이시

"왜 어른들은 만나면 집 얘기를 해?"


아이들은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가끔은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너무 집과 돈을 많이 언급하나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대개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그만큼 중요하니까."


물론 이게 충분한 설명은 안되지만, 되도록 이면 우리 어렸을 때 부모님처럼


"너희는 알 필요 없어."

라고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아들은 내가 이사를 고민할 때 내 옆에 오더니


"엄마 내가 집 사줄게. 나 돈 모은 거 많아."

라며 저금통 동전을 가져왔다.


"하하하 고마워."


그렇게 모두에게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돼가는 꼬마가 된 아들을 강가에 데려갔다. 남들은 첨벙첨벙 놀고 있는데 이 녀석은 꽤 오래 놀지 않고 돌을 모아 날랐다.


"이제 그만 노는 게 어때?"

라는 질문에 녀석은 이런 대답을 해줬다.


"엄마 잠깐만 조금만 더하면 물고기 집이 완성돼. 물고기도 집이 필요하잖아."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 마음이 따뜻한 녀석에게 한 방 먹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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