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유치원은 정확히 말하면 영어 학원에 오전 유치부를 뜻한다. '영어유치원에 다닌다' 라는 말과 5살에 학원에 다닌다는 말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학원에서도 애칭이 된 영어유치원(영유)이라는 단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고, 학부모님도 그 단어에 자신의 선택에 조금 더 편안함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자신이 오는 곳을 School이라고 배운다. 그런데 영어유치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누구도 자신의 직장을 소개할 때 School에서 일한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종종 “우리 원에서는……“이런 단어를 듣고 쓰지만, 그건 유치원의 줄임 말이 아닌 학원의 약자임이 틀림없다. 원어민 교사들도 ‘학원’, ‘원장님’, ‘부장님’ 등의 한국어는 굳이 영어로 말하지 않고 한국어를 써서 이야기한다. 그 한국적 느낌을 살린 대체 단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학원 운영자 입장에서는 영어유치원은 사업체이며, 공공적 성격을 가질 의무는 없는 곳이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듯이 사업의 최종 목표에서 이익창출은 제외 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원은 우리 아이를 돈으로 보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시고 싶겠지만 솔직히 영어유치원에 본질은 교육 서비스업이다. 우리는 우리도 이익창출을 위해 일하고 우리에게 서비스를 주는 누군가도 이익창출 위해 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특별히 아이들이라는 인격을 만나기 때문에 단지 재정만 가지고 지속시키기 어려운 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돈이 일정기간만 안 들어와도 문을 닫아야 되는 것이 사업이지 않은가?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나는 공익적인 마음을 크게 갖고, 이익이 남지 않는 사업을 할 것인가? 이렇게 단지 경제 논리에서 자유 할 수 없는 것이 영어유치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어유치원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자본주의에서 수요가 있는 곳에 서비스가 공급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부모님께서는 어떤 부분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시면서
“선생님 아시 잖아요. 저희 낼 만큼 내고 다녀요.”
라고 하셨는데, 무슨 말인지 알기에 나도 더 좋은 서비스를 받게 해드리고 싶은데, 장소적 문제, 운영 시스템 적인 문제 등의 개선은 담임 교사가 해드릴 수 없는 부분인 것이 많았다. 위에 당연히 보고도 해보고 변화도 촉구해보지만 사실 다니는 중에 단 기간에 개선 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물론 새 학년이 시작하기 전에는 그 동안 말씀하셨던 부분들을 모아서 반영해 보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겠지만, 보통 학기 중에는 한 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Capacity에 대해서 풀로 가동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처음 선택을 할 때부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단점만 가지고 있는 곳을 선택해야 된다는 말을 해야 될 것 같다.
영어유치원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유치원적 성격을 가진 학원이라는 것이 더 명백해졌다. 갑자기 영어유치원이 경제적논리를 더 강하게 주장하게 되었다기 보다는 이러한 상황이 되자 잘 부각되지 않았던 성격이 수면 위로 떠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학원에 유치부가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에는 미취학에게 적합한 커리큘럼을 준비했고 시설을 갖춘 것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헌신적이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