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선택

by 스테이시

내가 학부모로서 알아본 곳, 혹은 교사로 면접 봤던 곳 그리고 동료들이 이직하면서 흩어져 일하고 있는 곳 들 까지 나름 많은 영어유치원의 대한 인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아마 어느 학원에 상담을 해도 자기 원에 부족한 점을 먼저 말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인터넷 맘 까페나 검색에서 나오는 ‘좋아요! 보냈는데 후회 없어요!’ 라는 말에 큰 비중을 둬서 원을 선택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영어유치원에 투어를 오실 때, 질문을 스무 개 이상 써 오셨으면 좋겠다. 종이와 펜을 준비하시라. 모든 데이터는 향후 분석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깐깐하게 고른다고 해도 완벽한 원은 당연히 없다. 그러나 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과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가장 잘 아는 분은 보호자이시니 이 원이 좋다 안 좋다 라는 기준이 아닌 우리 아이가 이 환경에서 괜찮을까 라는 관점에서 세심히 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서 할 일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같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서 대기가 백 명씩 넘쳐날 때는 내가 영유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 혹은 사치에 가깝게 변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색의 기회가 온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염두 해 보시면 어떨까 싶다.


굳이 일하는 사람들이 더 고생스러워질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해드리는 것은 오셔서 따지고 싸우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만 내부에서 볼 수 없거나 간과되고 있는 개선 가능한 점들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정중하게 말씀해주시면 원도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원이 총 몇 반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라고 묻는다면, 이 질문은 아쉽다. 그냥 규모만 짐작하게 할 뿐이다. 이 질문을 바꿔보자. 원이 총 몇 반이며 나이별로 연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라고 하면 5세 1년차가 몇 반, 6세 1년차가 몇 반, 6세 2년차가 몇 반, 7세 1년차가 몇 반, 7세 2년차가 몇 반, 7세 3년차가 몇 반 이런 식으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연차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 지만 보아도 이 원의 최근 몇 년 히스토리나 중요시 여기는 부분을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6세 2년차가 2반, 7세 3년차가 2반이라고 대답을 한다면 추가 질문이 계속 나올 수 있다. 2반이 그대로 2반으로 올라가면, 반이 섞이는 것인지 7세도 같은 친구들과 올라가는지 등 말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싶으신 경우라면 등록을 망설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지금 5세 입학생이라고 할지라도 6세, 7세에 대해서도 물어보아야 한다. 5세는 알파벳부터 시작 할 텐데 7세 졸업하기 직전에 하는 미국교과서 책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다면, 3년 동안 무엇을 어느 정도 배우는 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중요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보통 어머님들은 급식은 어떻게 나오나요? 라고 묻는다. 영어유치원은 시설이 크면 따로 조리실이 있지만 아닌 경우는 도시락을 배달시켜서 먹기도 한다. 나 같으면 이렇게 묻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약 조리실이 있다면,


“지금 일하시는 조리사님은 얼마나 근속하셨나요? 지금 계신분은 단체 급식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조리사 자격증은 있으신가요? 직원들도 같은 밥을 먹나요? 도시락통을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나요? 조리실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을까요? 급식 재료는 어떤 형식으로 구매하시나요? 예를 들어 아침 간식이 바나나라면 바나나 하나가 아이에게 할당되나요? 잘라서 한 조각만 주시나요? 치즈라고 하면 치즈 한 장이 제공되는 건가요? 잘라서 제공되는 건가요?”


뭐 그런 질문까지 하시나요 싶지만, 부모님들은 너무 당연하게 바나나 하나 겠지, 치즈 한 장 이겠지 생각 하시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학부모이자 교사로서 이건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점이 있는데, 바로 도시락 통을 매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도시락통을 가지고 다니면 가방이 무거울 수 밖에 없고 가정에서 매일 하셔야 하는 일도 늘어나고 무엇보다 도시락 뚜껑에 실리콘을 깨끗하게 관리 하는 것이 참 어렵다. 아이들이 식사를 마치면 교사는 그것을 설거지해서 넣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잔반을 버리고 그냥 덮어주거나 좀 더 깔끔하신 분들은 휴지로 닦아서 넣어 주신다. 카레, 짜장, 스파게티라도 나오는 날엔, 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예전에 내가 가정에서 이 상태로 도시락을 받는 것이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어서 굳이 교사 휴게실까지 다 들고 가서 식판을 물로 헹궈서 라도 보냈다. 그러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다. 아이들도 음식 냄새가 가방에 스며드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오래전에 우리 아이 원에서 갑자기 도시락통을 하시겠다고 해서 원장님께 이유를 물었더니, 그 일을 조리사님께 시킬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그만 두시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즉 설거지 및 주방 관리 인력을 더 둔다는 것은 예산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부모로서의 가치관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야 나도 상담 전화를 할 때 나도 이해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입 바른 말을 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가 머무는 곳이 부모로서의 가치관에 적합하게 발전하길 도우려고 애쓰는 바이다.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정말 놀라운 것은 부모님들께서 학습 환경만 보고 식당,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는 크게 관심이 없으시며 잘 묻지도 않으신다는 점이다. 물론 영어유치원은 공부하는 곳에 머무는 시간이 크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는 조금 더 위생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셔야 원에서도 개선해야 되겠다는 경각심을 가질 수가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어느 원이든 화장실 시설 대한 부분은 직접 구매자인 부모님들께서 의견을 계속 내주셔야, 아이들도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선생님도 행복해질 것 같다. 물론 원에서도 자주 소독을 하고 최대한의 노력으로 관리를 하지만, 그게 학부모의 기준에 부합한지는 오픈하고 평가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에 대해 물어볼 때도 예리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 해지자는 것이다.


“선생님들 소개지가 있나요? 선생님 선발하실 때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시나요? 흡연자가 계신가요? 작년에 이어 근속하시는 분들이 몇 퍼센트일까요? 원어민 선생님, 한국인 선생님들은 하루 일과 중에 휴게시간이 언제 인가요? 상담 전화를 한달에 몇 번 정도 주시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담 전화 횟수 등은 클리어 하게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영어유치원 같은 경우 원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사진을 보내 드리는 편이다. 물론 신입생이 들어왔을 때는 적응기간동안 자주 전화를 드리겠지만 적응을 마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패턴이 된다. 전화는 한 번이지만, 키즈노트로 소통은 매일 이어지기 때문에 피드백이 적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수 있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정도는 아이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력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시다면 선생님들 혹은 직원들의 표정을 살펴보셨으면 좋겠다. 요즘은 어렵겠지만, 현장투어가 가능하다면 이런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선생님들을 괴롭게 하는 곳이 아이들에게는 좋은 곳이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여러 고민을 거쳐 원을 선택한 다음에는 원에서 우리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점을 더 크게 여겨 주시는 마음을 지녀 주시면 매우 감사할 것 같다.


또 생각보다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과제가 얼마나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학습식 7세 기준으로 1시간, 6세 기준으로 30분 이상을 봐주어야 다음 날 숙제를 해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과제를 꼼꼼히 봐줄 수 있는지가 실력에 확연히 반영되는 편이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시간 사용이 여의치 않으실 경우에는 숙제만 봐주는 숙제 과외 선생님을 두시기도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라는 바램은 빠르면 초등학교 2-3학년 늦으면 언제 시점이 될지 모른다. 영유에 보내서 학습에 대한 길을 정하셨으면 그 아이들이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반드시 옆에서 같이 도와 주셔야 한다.

“선생님 애가 혼자 숙제를 안 해서 몇 번 잔소리하다 애와 싸웠어요.”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원래 숙제가 부모에게 나온 거라고 말이다. 요즘은 외동 자녀들이 많다 보니 많이들 불안해하신다. 우리 애만 이러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또 동시에 하나뿐인 아이한테 다그쳐서 사이가 불편해지는 것 또한 마음이 아픈 일이니 말이다. 그 마음을 나도 너무 알기에 1년에 몇 번씩은 수화기를 붙잡고 학생 어머님도 우시고 나도 같이 울었던 것 같다. 마음은 아프지만, 숙제와 복습하는 일이 되지 않으면, 아이가 학습에 대해 느끼는 어려움은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처럼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영어유치원이 완벽한 교육환경과 시스템이 되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느낀, 영어유치원이 숨겨진 혹은 보여지는 단점 들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은 곳이 아니면, 가고 싶은 사람이 줄 서 있기 때문이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그래프다.


나는 보호자 된 마음을 담아 개인적으로 5-7세 아이들에게 넓고 밝으며 깨끗한 교실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큰 중요성을 둔다. 그리고 더 욕심을 내자면, 앞으로의 디지털 기반 학습 환경 구축에 대한 인프라와 R&D가 얼마큼 준비되고 있는지가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교사의 기량에 따라 학습결과가 크게 달라져버리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디테일한 R&D가 선행조건이며, 그 프로그램을 잘 실천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사를 모시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완벽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제공하려는 마음에서 시작 된 모든 것을 함께 긍정적으로 바라보아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사도 그런 곳에서 일할 때, 내 학생들에게 적어도 최선의 것을 공급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다.


영어유치원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시장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 영어유치원에 입시가 있는 것은 아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입금전쟁이라는 단어도 있다. 입시도 입금전쟁도 쉽지 않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그 유치원의 가방을 멘 아이가 보이면 한번 쯤 돌아보게 된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keyword
이전 11화영어 유치원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