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리 집은 어디에]가 내 집 마련 프로젝트 일까

내 집 마련 프로젝트 일까?

by 스테이시

내 집 뒤에 붙는 두 글자는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물어도 마련일 것이다. 그런데 내 집 마련이라는 단어가 너무 마일드한 느낌을 주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보통 마련이라는 단어는 “이번에 회사 들어가서 정장 한 벌 마련했어.” “긴 회의 시간을 위해 간단한 다과를 마련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많이 쓰인다. 즉, 조금 신경 썼어. 이런 느낌이랄까.


그런데, 내 집이 과연 마련이라는 단어와 쓰이는 게 가당 키나 한 것 인가. 내가 아직 젊다면 젊고, 어른이라면 어른인 나이라서 몰라서 그럴 수 도 있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그때도 영끌이라는 표현만 없었지, 집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 누구나 자신의 최대 한계까지 끌어올려 버텨왔다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다.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신경 써서 준비해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이 집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집 뒤에 붙일 수 있는 다른 관용어구를 같이 고민해 보는 게 숙제 일 것 같다.


내 집 획득? 내 집수확? 내 집 대여? 내 집 포기? 당신이 붙이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내 집이 필요하다 라는 전제에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해 본다. 솔직히 난 집이 필요 없어 라고 할 사람 있는가? 욜로(Yolo)도 돌아올 집이 있어야 성립되지 않을까?


우리는 내 집이 그게 무엇이든 간에 어떤 형태이건 간에 어떤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필요하다.


여기서부터는 내 집이라는 단어 대신 우리 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한다. 지금 이 시대에는 1인 가구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지만, 이 책을 집어 든 많은 분들의 간절함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따뜻한 집을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혹은 책임감에서 나왔다고 추측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우리 집에 대해 애기해 보세요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당신은 어떤 말부터 시작할 것 같은가?

보통 우리 집에는 예를 들어 엄마 아빠 저 동생이 살아요라던가, 저와 아내 그리고 아이 둘이 살아요. 혹은 우리 집에는 저와 저의 예랑(예비신랑)이 둘이 살 거예요 이런 식의 그 집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부터 떠오를 것이다.


솔직히 이 질문을 요즘 초등학생한테 던지면, 우리 집은 래미안이에요. 우리 집은 자이예요. 이런 대답이 나올까 봐 걱정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집의 스펙이나, 가격 혹은 자가 임대 여부를 모두 떠나서 우리 집이라는 것은 그냥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로 작정하신 모든 분들은 심리적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에 충분히 가치를 두고 주거문제를 풀기로 결단해 보셨으면 좋겠다.


이제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첫 우리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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