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 집은 어디에] 전세제도는 악법?

전세제도는 악법?

by 스테이시

어릴 때부터 하도 전셋집 가격이 오른다더라 등 부정적인 표현을 듣고 자란 덕에 나는 전세제도 자체가 아주 악법이라고 생각하며 컸던 것 같다. 집주인은 나쁜 사람 이미지가 강했다. 지금처럼 전세난민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자가가 아닌 모든 사람들은 2년마다 이사가 당연한 일이었고, 집이 2개 있어서 하나는 전세를 놓는 것은 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돼서 보니 아예 집을 많이 사서 민감임대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 실정도로 다 주택자가 많은데, 그때는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이 2개인 줄 알고 살았다.


당신은 위에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전세가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민간임대 사업자들이 돈에 환장하여 서민을 괴롭히는 고리대금 업자처럼 생각되는가? 내가 이 책을 통해서 계속하게 될 말이 시작이 될 수 있겠는데, 최대한 넓게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 보았으면 좋겠다. 나도 시야를 계속 넓혀가는 것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 중에 하나가 역지사지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는 간단한 진리를 우리는 내입장과 내 스토리에 너무 몰입되어 겉 넘을 때가 너무 많다.


모든 것은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성질이 있다. 가만히 땅 속에 묻혀 있는 것 같은 씨앗도 그 안에서 싹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움직임이 없는 것은 죽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집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돈을 생각해 보자. 돈은 주택시장 전체에 흐르고 있다. 여기서 내가 주택시장을 얘기했을 때, 당신은 부동산에서 사고파는 것과 분양만 떠오르는가? 주택시장도 말 그대로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경제의 기본원리를 초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완전 극 문과여서 수학이라면 머리가 멈추는 것 같은 나 같은 사람도 감을 잡을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 위의 나처럼 부정적인 입장을 역으로 돌려보면, 전세로 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전세제도가 유지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지금 당장 자가를 갖고 싶은 것이 아닐 수도 있고, 현재 자가지만 팔고 무주택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다양한 포지션의 사람과 다양한 성격의 물건이 시장에 공존한다.


이 책의 목표를 간략하게 잡아본다면 2가지이다. 먼저 돼야 할 것은 집에 대해 심하게 좌절을 느끼고 있는 당신을 고정된 틀의 생각의 억눌림에서 자유를 얻게 해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당신의 인생에서 적재적소에 배치할 능력을 갖게 하여 거주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가게 하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부동산학과를 나왔거나 전문가라고 부동산 TV에 나오는 사람도 아닌데, 저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나의 처절함이 들어 나더라도 내가 겪어온 우리 집 찾기 프로젝트의 좌충우돌을 진솔하게 써보려고 한다. 이 책을 선택해주신 분들께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믿기에 졸필을 이어가 본다.


전세제도를 집을 구매할 돈이 없는 사람만이 이용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깨 보고 시작하도록 하자. 우리나라의 주거패턴이나 형태를 이해하려면, 학군이라는 것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나도 애기가 없을 때는 절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부동산과 관련된 제도 들을 공부하다 보니 학군은 마치 부동산과 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겠다. 다시 우리 엄마의 8 학군 타령으로 돌아가서 내 이야기를 이어 가보려고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