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마워
녀석은 태어나기 전에도 아주 작았다.
태어날 때도 2. 59kg여서 종이만큼 가벼웠고
녀석이 태어나기 전에도 응급상황이 몇 번 있어서 새벽에 구로 고대, 신촌 연세 세브란스 등
아주 난리 법석으로 맞이한 녀석이다.
집에 온 이후에도 100일 때 폐렴에 걸려서 입원을 시작으로 장작 13번을 입원했고, 올해가 되서야
겨우 겨울에 병원을 가지 않고 견뎌낼 정도로 많이 튼튼해 졌다.
아빠 키가 183 엄마 키가 168 이어서 남들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첫째와 달리
늘 평균키를 도달할까 말까하는 이 꼬맹이는, 몸이 약해서 인지 운동은 시켜줘도 싫다고 하고
키즈 까페에서도 한시간이면 지치는 꼬마이다.
우리 집 막내가 벌써 6살이라니,
태어나서 살아있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야 겠다.
녀석은 돌이 안되었을 때 사실 욕조에 빠져 죽을 뻔 했다.
그 때 그 기억을 사실 나는 너무 치료받고 싶다.
그래서 인지 지금도 살아있어주기만 해도 너무 고마운 마음에
엄하게 대하는 첫째랑 너무 다른 것을 나도 안다.
나와 첫째 외에 그 사건을 보지 못했으니, 남편은 별일 아니였는데 호들갑이라며
아직도 내 마음을 공감하지 못하지만,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도 치유가 안된 조각이 나를 찌른다.
그 꼬마가 벌써 여섯번째 생일을 맞이했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이미 한번 목숨을 잃었다가 다시 얻은 녀석이라는 마음에
애틋한 우리 막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길, 웃게 하는 너의 인생의 주어진 시간들이 되길,
하나님께서 너를 살려주셨으니,
그의 맡기신 바 임무를 알고 살아가길 응원한다.
우리 집 꼬마들을 위한 기도제목은
은혜가 흐르는 깨끗한 통로
지혜가 흐르는 깨끗한 통로
물질이 흐르는 깨끗한 통로
기도가 흐르는 깨끗한 통로이다.
거창한 애기 같지만, 하나님께서 네 인생을 살려놓으셨으니
너 잘먹고 잘사는데 쓰다 죽지 말라는 이야기다.
누군가에게 하나님께 받은 것들을 나누는 통로가 되길.
그런 삶이 되길.
넌 할 수 있을거야. 지난 5년간 네가 나에게
나눠준 것이 정말 많았거든^^
몇 일 전에 생일 선물로 로보트 받아 놓고, 그건 진짜 생일날이
아니였다며 우기며 잠든 꼬맹이. 로보트를 로켓배송으로 하나더 살까하다가
네가 지금 가진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길 바라며, 나도 잠들었다.
새벽 6시 일어나서 글쓰는 내 옆에서 한글쓰기 연습책을 편, 꼬맹이.
오늘도 눈을 뜨고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Happy Birthda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