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어떤 결정을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어떤 타이밍에 그 결정을 하느냐는 더 중요한 일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계실 정도면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거의 수준급으로 오래 하셨을 것이다. 부동산 카페에도 타이밍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내가 맨 처음에 집은 마치 사랑하는 대상과의 관계 같다는 말을 기억한다면, 이 타이밍이라는 세 글자가 가슴을 후벼 파도록 공감이 될 것이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한다는 것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 영향이 전달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즉, 좋은 타이밍과 나쁜 타이밍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고, 정치가 그렇고 인생이 그렇듯 단 한순간 퍼펙트 타이밍을 잡으려고 보초 서고 있기보다는, 최악을 피한 결정을 한 후, 그것을 백업 하든 정당화를 하든 그런 노력을 덧붙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타이밍이 어그로면, 흘려보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나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 공수래공수거 참 좋아한다. 자꾸 이런 고전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내가 완전 모범생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온실 속에 화초처럼 자란 것 같은데,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전혀 아니다. 단지 좌충우돌하다 보니 기본을 겉 넘지 않게 된다는 것 정도만 이해해달라
내 집을 소유한다가 인생의 목적이라면, 서점에서 이 책을 읽고 있고 계시다면 다시 덮고 내려놓으시고, 이미 사셨으면 YES24에 중고로 되팔아라. 그 돈으로 집을 사시겠다는 계획에 보탬이 되는 게 날 것이다. 내가 말하는 부동산의 타이밍은 우리가 그 집에 살게 될 때 그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이다.
예를 들어 반포 자이 가 너무너무 좋은 아파트라고 하자. 그럼 누구나 반포 자이에 살게 되면 행복해지는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선택에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지불하는 대가가 내가 누리는 것보다 크게 되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즉,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기준으로 자기가 살려고(living) 하는 집을 결정하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것도 없다.
그것은 단지 집의 위치나 지역만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자가를 소유할 것인지, 민간임대(보통의 전, 월세)를 선택할 것인지, 공공임대를 선택할 것인지도 가정의 시기의 타이밍에 맞추는 것이지. 돈이 많으면 자가. 그것보다 적으면 민간임대 그것보다 가난하면 공공임대. 이런 틀에 박힌 사고방식은 당신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당신이 당신의 가족이 살집을 찾고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