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서 돌아오는 공항버스안에서 평소와 다른 멀미증상을 느낀다
너무 무리했나? 기내식으로 먹은 음식이 잘못됐나? 설마 임신인가?
여자의 촉이란 참으로 무서운것
몇일 후 집에 사다놓은 임신테스트기를 꺼냈다.
역시나 두줄이다. 아이를 가져볼까 생각한지 두달
더이상 미룰수 없는 결혼 4년차, 30대 후반의 프리랜서이자 주부
마음의 준비는 이미 되어있는터라 남편에게 알리지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지몰라 동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여성전문병원으로 가서 접수를 했다.
그렇게 두시간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었고 산부인과 여의사에게 임신테스트기의 두줄을 알렸다.
몇가지 검사 후 임신 5주라는 말과함께 아직은 아기집만 보이는 상태이기때문에 2주 후 심장이 뛰는지 확인하러 다시 오라고 한다.
그렇게 몇가지 검사와 잠시의 초음파로 10분 남짓 나의 첫 진료는 끝났다.
두시간을 기다렸는데...
받아든 초음파사진엔 검은색 콩같은 실루엣이 보인다. “아 임신은 축복이구나”가 아닌 “뭐지? 이 콩은? 이게 단가?” 라는 생각뿐
임신확인증을 받고 초음파만 6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임신확인증을 받으면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무료로 할수 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초음파 비용에 놀라고 너무 짧은 진료에 허무함을 느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있다올껄 후회와 함께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해 보건소로 갔다.
병원과는 다르게 대기라고는 1도없이 바로 모자보건실로 가니 산모수첩과 여러가지 임신혜택이 적인 팜플렛, 임산부엠블럼, 아기가제손수건, 엽산 4개월치를 준다. 병원에서 하면 십만원은 거뜬히 나오는 산전 혈액검사까지 모두 무료이다.
병원에서 느꼈던 허무함을 달래줄 세금낸 뿌듯함을 난생처음 느꼈다.
임신확인증을 들고 바로옆에 있는 은행에 가서 병원비로 사용할수있는 50만원이 들어있는 체크카드까지 발급을 받고나니 뭔가 국가에서 인정한 임산부가 된 느낌, 이제야 임신을 한 실감이 난다.
수능 수험표만큼 막강한 임신확인증 ㅎㅎ
이제 남은건 하나뿐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여보~ 오늘 일찍 들어와야할껄?